지난 9월 13일,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타워 2층 커뮤니티홀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Age of Empires III (이하 AOM3)와 Rise of Legends (이하 ROL)의 개발자들과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주최로 거행되었다.

이번 게임개발자와의 만남시간에는 AOM3의 수석디자이너인 앙상블스튜디오의 브루스쉘리와 ROL을 제작한 빅휴즈게임의 사장인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참석해 한국 게임팬들에게 자신들이 제작한 게임들을 직접 소개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한 행사를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AOM3와 ROL등은 모두 쉐이더모델 3.0에 기반한 기능인 HDR(High Dynamic Range)과 고품질의 화질을 얻기위한 화면보정기술인 AA(Anti-Aliasing)를 활용하여 제작된 RTS(Real Time Strategy) 게임으로 현재시점에서 구성이 가능한 최고 사양의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대작게임이다.

오는 15일부터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동경게임쇼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브루스쉘리와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게임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게임제작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향년 5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현장에서 왕성한 창작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브루스쉘리는 1980년대부터 페이퍼게임과 보드게임 디자인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컴퓨터게임업계에 뛰어들어, 게임명장으로 칭송받는 시드마이어와 '레일로드 타이쿤', '시빌라이제이션'등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1995년 앙상블스튜디오를 설립하여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스튜디오의 대표 RTS 게임인 Age 시리즈를 창조하여 전세계 게임플레이어들에게 선사했다.

터프한 수염과 해맑은 미소를 안면에 머금은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PC Gamer가 선정한 25명의 게임의 신(Game Gods)중 한 사람으로 손 꼽힐 정도로 게임제작자들에게 인정받는 제작자다. 지금도 명작으로 회자되며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시빌라이제이션2'와 '알파센타우리'를 제작하였으며, 디자인과 프로그래밍같은 실무를 아우르는 실력을 바탕으로 '라이즈오브네이션즈'라는 프랜차이즈를 창조하여 전세계 RTS 팬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때, 게임을 제작해보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살았던 본 기자에게는 동경의 대상 바로 그 자체인 두 게임명인과의 인터뷰는 설레임보다 떨림이 앞서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미 앞서 게임전문매체에서 게임과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한 탓에 하드웨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듣고 싶어할 만할 질문들을 주로 하였음을 밝힌다.

테크노아 : 두 분이 사용하는 컴퓨터 사양은 어떠한 것입니까?

브라이언레이놀즈(이하 브라이언) : 집에서는 주로 노트북PC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용하는 PC는 델에서 나온 '래티튜드 300' 모델로 1kg정도하는 경량형 모델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듀얼제온(Dual Xeon)을 씁니다.

브루스쉘리(이하 브루스) : 집에서 사용하는 PC는 INTEL 3.2Ghz 프로세서, 1G 메모리, NVIDIA GeForce 6800 그래픽카드등으로 구성된 제품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랩탑을 통해 업무를 봅니다.

테크노아 : 듀얼그래픽솔루션, 즉 NVIDIA의 SLI 기술과 ATI의 CrossFire 기술이 게임의 진행에 있어 도움이 됩니까?

브루스 : NVIDIA의 SLI 모드와 같은 듀얼그래픽솔루션으로 시스템을 꾸민다면 그것을 통해 높은 그래픽효과를 보면서도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합니다.

테크노아 : 이번에 발표된 두 게임을 보면 앙상블스튜디오와 빅휴즈게임이 과거 '스트라이크커맨더'나 '윙커맨더', '울티마'등을 내놓으며 게이머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였던 Origin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브루스 : 이와 같은 현상은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게임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게임플레이어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에서 게임을 만들기 마련이고, 게임 플레이어들은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게임제작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게임을 완전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선순환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테크노아 : 최근 NVIDIA의 G70기반으로 설계된 쿼드로에서는 빛의 심도만 표현하는 HDR을 뛰어넘어 빛의 심도와 어둠의 심도를 모두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HPDR(High Precision Dynamic Range)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게임제작에 투입할 계획은 있습니까?

브라이언 : 현재로서는 쉐이더모델 3.0에 기반한 HDR을 게임제작에 투입하는 것이 한계입니다. 왜냐면 이것만으로도 게임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문제 때문에 더욱 심한 부하를 시스템에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註 : 일반적으로 HDR을 활성화시키면 비활성화에 비해 평균 30%의 프레임저하가 발생한다) 앞으로 개발되는 게임들은 제작환경의 여건에 따라 지원할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HDR만으로도 게이머들에게 숙제를 남겨줄 것같습니다.

테크노아 : 너무 많은 그래픽효과와 오브젝트로 인해 흔히 '흠집(Jaggies)'이라 불리우는 그래픽효과의 중첩/깨짐 현상이 보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브라이언 : 흠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옵션에서 제공하는 안티얼라이징(이하 AA)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AA와 같은 경우 HDR과 더불어 속도저하의 주범인 관계로 HDR과 AA를 모두 활성화시키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HDR과 AA중 둘 중 하나만 활성화시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테크노아 : 브라이언씨에게 묻겠습니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확장팩이 나올 가능성이 짙어 보이는 게임설정인데, 계획이 있습니까?

브라이언 : 아직 미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말씀대로 스토리텔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몇가지 기능상의 개선과 게임의 밸런스조절등이 가미된 확장팩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테크노아 : 브루스씨에게 묻겠습니다. 이번 AOM 게임은 스트라이크아웃(註 :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냐는 의미)되는 스코어를 내세운 작품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3탄에서 아메리카(북미+중남미)를 다룬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브루스 :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순서를 따라 구대륙을 떠나 신대륙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리고 싶어 아메리카를 게임의 주무대로 삼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큰 흥미를 갖고 바라보는 시대다보니 어떻게 이번 작품에서는 살고 있는 곳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테크노아 : 마지막으로... 게임이 자신들에게 주는 행복감을 한 단어로 표현해 주십시요.

브루스 : FLOW. 심리학자가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는 지적인 활동이 계속되면서 그 흐름에 따라 심취해간다는 측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단어입니다.

브라이언 : Eudaimonia! 그리스어로 영어로는 aristotle, 고대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단어입니다. 행복추구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나타내기에는 이 단어가 저에게는 가장 의미심장한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