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레이저 프린터가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빠른 인쇄속도라고 했지만, 그 외 레이저 프린터의 장점을 또 하나 꼽는다면 바로 인쇄 품질이다. 이 것 역시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의 인쇄 메커니즘의 차이로 발생하는 특징으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종이 위에 어떤 방식으로 상을 형성하는지에 따른 차이이다.

먼저 잉크젯 프린터의 예를 들면, 잉크젯 프린터는 액체 상태의 잉크를 사용하는데 이 잉크는 종이 위에 미세한 방울 형태로 분사된 후 종이에 흡수되어 건조가 이루어지며 정착된다. 하지만 종이는 미세한 섬유가 겹겹이 쌓인 구조로 그 내부에 많은 공극이 존재하기에 액체인 잉크는 종이에 흡수되며 모세관 현상에 의해 확산되는데, 이러한 확산의 결과는 번짐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충진물로 코팅되어 있는 잉크젯 전용지, 또는 합성 수지제의 흡수층을 가진 광택 용지등, 잉크젯 프린터를 위한 전용 용지가 존재하기에 이를 사용할 경우 잉크의 번짐을 최소화 할 수 있어 레이저 프린터에 버금가는 인쇄 품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용지들의 경우 고가이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지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건식 복사용지로서 토너를 사용하는 복사기나 레이저 프린터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개발된 것이기에 인쇄 품질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안고 있는 셈이다.

반면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인쇄를 위해서 잉크 대신 토너(Toner)를 사용하는데 이 토너는 액체가 아닌 수㎛크기의 미세한 고체 분말 입자이다.

그리고 인쇄 과정 역시 잉크처럼 용지에서의 자연적인 확산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전기적 인력에 의해 용지 표면에 토너 입자를 가고정 한 후 정착 과정에서 고열의 롤러를 통과시키며 열과 압력을 가해 고착시키기 때문에 잉크젯 프린터에서 나타나는 것 같은 번짐 현상은 레이저 프린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래 테스트 항목에서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MF9370C 복합기를 사용해 인쇄한 후 CCD방식의 고성능 스캐너인 HP G4050 스캐너를 사용해 스캔한 결과이다. 테스트 중 이미지를 확대한 부분은 기본적으로는 인쇄 해상도와 동일한 600dpi 의 해상도로 스캔한 후 1:1 사이즈로 크롭해 리사이즈를 거치지 않았으며 그 외 해상도를 사용할 경우엔 별도로 표기했다
　

　

인쇄 품질 테스트

텍스트 인쇄 품질 테스트

　

먼저 텍스트 인쇄시의 인쇄 결과이다. 테스트 문서는 MS Word 형식으로 제작된 단순한 텍스트 문서로 흑백 뿐 아니라 중간 계조의 혼합색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검은색 인쇄시의 아웃라인, 그리고 혼합계조 색상의 인쇄시 프린터의 엔진에서 디더링(dithering)을 통한 배색 조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흑백 테스트 결과물은 레이저 프린터에서는 이미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이러한 단색, 특히 흑백 단색 인쇄의 경우 은폐력이 좋고 번짐이 없는 레이저 프린터 기술의 이점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레이저 프린터의 인쇄 성능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컬러 텍스트 부분이다.인쇄물을 눈으로 직접 볼 경우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지만, 위의 결과물처럼 고해상도로 스캔해 확인하면 도트의 조합이 눈에 띄는데, 이는 레이저 프린터에서 컬러를 인쇄하는 방식의 특성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색의 조합은 색의 3원색을 혼합함으로서 가능하지만 인쇄의 경우 실제 3색 잉크의 조합으로 검은색을 표현하기 어렵기에 별도의 검정색잉크, 또는 토너를 추가한 C, M, Y의 4색으로 컬러 인쇄를 구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중간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색을 섞는 과정이 필요한데, 프린터의 경우 실제로 잉크나 토너를 혼색할 수 없기에 ‘병치 혼합’, 또는 미술에서는 점묘법 이라 부르는 기법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병치 혼합의 경우 미세한 점을 수없이 찍어 멀리서 볼 때 색이 혼합되도록 하는 기법인데, 색상은 서로 다른 원색의 조합으로, 그리고 채도는 대지 위에 찍힌 점의 밀도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렇게 색을 표현하기 위해 프린터는 디더링(dithering)이라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 디더링은 프린터의 내부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에 의존하며 제조사나 제품에 따른 디더링 기법에 차이를 보이기에 최종 결과물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MF9370C의 경우 채도가 다소 낮은 듯, 부드러운 느낌의 결과물을 보이며 도트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쇄 품질 테스트

이미지 인쇄 품질 테스트

　

이번엔 사진과 같은 컬러 이미지 인쇄시 MF9370C의 이미지 표현 능력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이미지로는 컬러 및 흑백 고화질 이미지를 모은 Photidisc의 테스트 이미지를 활용했으며, 앞서와 마찬가지로 인쇄 후 결과물을 스캔해 품질을 확인했다

또한 앞서 말한 디더링 알고리즘의 변화로 인한 인쇄 품질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이미지 테스트의 경우 MF9370C에서 제공하는 5개의 인쇄 프리셋 중 일반/그래픽/사진의 3개의 모드를 각각 사용했으며, 테스트 용지의 경우 MF9370C는 일반적인 건식 복사 용지를 기본으로 하며 사진 인쇄 프리셋에서는 레이저 프린터 전용으로 출시되는 120g/㎡ 의 광택(glossy) 포토용지를 사용해 출력한 후 그 결과를 비교했으며 비교 대상인 잉크젯 프린터 역시 일반 건식용지와 잉크젯 프린터 전용의 포토 광택지를 사용해 동일 패턴을 출력한 후 스캔해 비교했다

아래는 테스트 결과이다. 먼저 전체 이미지를 스캔해 전반적인 색감을 비교했다. 테스트 결과를 비교하면 MF9370C의 경우 일반 용지 인쇄시 인쇄 프리셋에 따른 품질 차이는 찾아보기 힘들며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레이저 프린터용 포토 용지 사용시 약간 더 색감이 짙게 표현된 정도이다.
　

▲ 순서대로 일반, 그래픽, 사진, 포토용지 (이미지 클릭-원본)

　

아래는 각각의 인쇄물에서 동일 부분을 600dpi로 인쇄한 후 확대해 비교한 결과물이다.
　

▲ 순서대로 일반, 그래픽, 사진, 포토용지 (이미지 클릭-원본)

　

잉크젯 프린터와 비교할 경우 MF9370C 의 인쇄 결과물은 전체적으로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강렬한 색조를 띄는 것처럼 느껴진다. 확대해 보면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는데 포토용지에 인쇄한 잉크젯 프린터의 결과물과 비교해 보면 도트가 튀는 느낌을 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레이저 프린터의 인쇄 방법의 특징에 따른 것인데, 이러한 병치혼합 기법을 사용할 경우 색 입자가 클수록 인쇄 결과물이 보다 높은 채도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따라서 MF9370이 잉크젯 인쇄 결과물에 비해 보다 색조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확대해 본 결과 각 인쇄 프리셋, 그리고 용지의 차이에 따른 인쇄 품질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것 역시 레이저 프린터의 강점 중 하나로, 전용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 품질이 크게 저하되는 잉크젯 프린터의 이미지 출력과 달리 레이저 프린터는 사용하는 용지 등에 구애 받지 않고 균등한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인쇄 품질 테스트

계조 표현 능력 테스트

　

계조 표현 능력 테스트는 'Northlight Grayscale Linearigation' 테스트 문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테스트 문서는 각각 단계별,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그레이스케일 차트를 가지고 있어 프린터의 계조 표현 능력을 알아볼 수 있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MF9370C의 계조 표현 능력은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 1/2는 테스트 결과, 3/4는 원본 이미지

　

암부와 명부의 단계 변화가 뚜렷하고 중앙부의 변화가 조금 약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원본 이미지의 계조 변화를 잘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