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살펴볼 부분은 인쇄 속도 테스트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레이저 프린터 기반 제품을 구입하며 기대하는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빠른 인쇄 속도인데,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그 방식의 특성상 인쇄물의 내용에 상관없이 균일하고 빠른 속도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다른 프린터 제품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CLX-3175K의 인쇄 속도 테스트 역시 흑백과 컬러 인쇄시를 나누어 각각 테스트했다.
　

　

성능 테스트

첫 장 인쇄속도 테스트

　

레이저 기반 제품을 테스트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첫 장 인쇄시의 속도로, 이는 레이저 프린터의 인쇄 방식상 발생하는 특성 때문이다.

단순히 액체상태의 잉크를 노즐로 분사한 후 자연건조 시키는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첫 장 인쇄시 스풀링 과정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속도 지연 요인이 없기에 같은 데이터를 인쇄할 경우 상황에 따른 속도 변화가 거의 없다.

하지만 레이저 프린터는 고체상태의 미립자인 토너를 사용하며, 이 토너는 OPC드럼에서 전사과정을 통해 용지 위에 옮겨져 상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잉크젯 프린터와 달리, 토너 입자는 용지에 흡수되지 않으며, 단지 정전기력에 의해 부착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전하가 사라지면 힘을 잃고 용지 위에서 흩어질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레이저 프린터는 전사된 토너를 용지에 고정시키기 위해 정착(Fusing)이라는 단계를 통하는데, 이 정착 과정에 의해 시간 지연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정착 과정은 고온으로 가열된 롤러 사이로 종이를 통과시키며 이 때 토너가 녹아 종이위에 엉겨붙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이 때 고온을 얻는 방법은 할로겐 램프나 세라믹 히터등을 열원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이 방식들은 모두 물질의 전기저항에 의해 발생하는 에너지의 열 변환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수십에서 수백W에 이르는 많은 전력을 소모하며, 또 부가적으로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 정착 유닛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차단하는 절전 모드로 전환해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막는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대로 절전 모드에서 인쇄 명령을 수행할 경우 정착 유닛이 인쇄 가능 온도로 올라가기까지 예열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절전 모드와 일반 대기모드간에는 다소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다른 일반적인 프린터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CLX-3175K 역시 절전모드에서 인쇄 수행시 약 30초 정도로 일반 대기모드에서와 비교할 때 20초 가량의 예열시간이 추가로 필요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이 레이저 프린터의 약점이기도 한데, 일부 제품들의 경우 예열 시간을 단축하는 별도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CLX-3175K는 이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회당 1~2 장 이내의 소량 문서를 인쇄하는 라이트 유저라면 다소 답답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경우 대부분이 다량의 인쇄시 빠른 인쇄속도를 얻기 위해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크게 문제될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또 절전 모드가 아닌 일반적인 대기모드 상태에서는 멀티패스 방식의 특징인 빠른 흑백인쇄 속도 덕분에 11초라는 빠른 시간내에 출력을 완료해 표시스펙인 14초 이하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준 것을 알 수 있다.
　

　

성능 테스트

흑백 문서 인쇄 속도

　

이번에 테스트할 부분은 흑백만으로 구성된 테스트 문서의 인쇄시 걸리는 시간 측정이다. 테스트 문서는 30장 분량의 Microsoft word 포맷으로 제작된 문서 파일을 사용했으며, 문서 내부에는 텍스트 뿐 아니라 차트와 그래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테스트 방법은 테스트 문서의 출력 명령을 내린 후부터 시간을 측정해 첫 1장 인쇄 완료시의 시간과 30장의 문서가 모두 인쇄된 후의 시간까지를 계산해 분당 페이지 인쇄속도(ppm : Page Per Minute)를 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또한 각각의 테스트는 모두 정착유닛이 충분히 예열되어 있는 상태인 대기 모드를 기준으로 테스트 한 결과이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CLX-2161K는 이전 CLP-315K와 마찬가지로 흑백 인쇄시 16ppm 수준의 인쇄속도를 스펙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테스트 결과 역시 이와 근접하는 수준으로 모든 인쇄품질 모드에서 15ppm 대를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각 품질 모드간의 속도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잉크젯 프린터와는 달리 같은 부위를 겹쳐 뿌리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OPC 드럼에 전사된 잠상을 통해 그대로 이미지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OPC 드럼의 회전 속도에 따라 일정한 속도를 가지기에 사실상 각 모드간에서의 속도차이는 발생하지 않고 다만 스풀링 속도에서만 미세한 차이가 발생한다.
　

　

성능 테스트

컬러 문서 인쇄 속도

　

다음은 컬러 문서 인쇄시의 인쇄 속도를 측정한 결과이다. 테스트 문서로는 앞서 흑백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30페이지 분량의 것을 사용했지만, 컬러 인쇄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테스트 문서는 다량의 컬러 이미지와 차트, 그래프를 포함하는 Microsoft Powerpoint 형식으로 제작된 것을 사용했다.

흑백 테스트와 동일하게 테스트 시 첫 장 인쇄 시간과 30장 인쇄 완료후의 인쇄 시간을 측정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ppm 단위의 인쇄 속도를 계산해 비교했으며, 각 인쇄 품질 모드에서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역시 비교했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컬러 인쇄 테스트시의 결과값 역시 앞서 흑백 인쇄 테스트와 비슷하게 각 모드간의 속도 차이는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컬러 인쇄시의 결과를 보면 흑백 인쇄 테스트시와 비교할 때 일정하게 약 1/4 수준으로 속도가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멀티 패스 방식을 사용하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특징이다.

제품 설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그 작동방식에 따라 싱글 패스와 멀티패스 방식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이 방식들에서 패스(pass)라는 단어의 의미는 바로 용지가 인쇄 유닛을 몇 번 거치는지를 의미하는데, 먼저 싱글패스의 경우 이름처럼 한번의 인쇄 프로세스로 모든 색을 인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싱글패스 방식의 경우 각 색 토너가 모두 개별적인 OPC 드럼을 갖추고 있어 정착을 제외한 전 과정을 각 색마다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다시 말해 단색 레이저 프린터가 4개 일렬로 늘어선 것과 같은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백과 컬러 인쇄시 모두 동일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이 방식의 최대 단점이지만 별도의 인쇄 유닛을 각 색의 개수만큼 갖추어야 하는만큼 필연적으로 덩치가 커질 수 밖에 없고, OPC 드럼의 크기 한계로 인해 소형화된 제품의 경우 전체적인 인쇄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한계를 가진다.

반면 멀티 패스는 1개의 OPC 드럼만을 가지는 방식으로, 때문에 컬러 인쇄시에는 용지가 프린터 내부에서 왕복하며 각 색의 인쇄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때문에 멀티 패스 방식은 컬러 인쇄시에는 색상의 개수에 따라 1/n으로 그 속도가 감소하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4색 컬러의 경우 흑백 4색 인쇄시에 비해 1/4로 줄어들은 인쇄 속도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멀티 패스 방식이 널리 쓰이는 이유는 1개의 OPC 드럼만을 사용함으로 인해 내부 구조를 간소화하고 그 크기를 줄이는데 유리하며, 여러개의 인쇄 메커니즘을 분산하는 대신 1개를 사용함으로 인해 흑백 단색 인쇄시의 경우라면 동급의 싱글패스 방식에 비해 속도면에서 큰 우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첫 컬러 레이저프린터 제품인 CLP-300시리즈부터 현재까지 가정용 프린터 제품군 시장에서 꾸준하게 멀티 패스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에 위와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멀티패스 방식의 경우 컬러 사용량이 많다면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흑백 인쇄량이 많다면 동급의 싱글패스 방식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우세한 속도를 얻을 수 있기에 사용자의 인쇄 패턴에 따라 이러한 특징은 서로 장점과 단점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