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인 결과를 놓고 볼 때 HP910은 테스트 제품 중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인쇄 속도 면에서는 엡손의 비즈니스 모델인 C110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 주었지만, 높은 인쇄 품질과 저렴한 유지비는 이 HP910을 충분히 돋보이게 했다.

　

특히, 유지비 부분에 있어서는 타사의 제품을 압도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HP910이 채택한 HP. 900 잉크 시스템은 이전작인 HP900에서부터 사용된 제품으로, 처음 출시 때부터 저렴한 가격과 높은 인쇄 매수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 HP. 900 잉크는 기존 잉크 가격과 비교해 매우 저렴한 편이다.

현재 HP. 900 잉크 제품의 용량과 가격을 생각해 볼 때, 이 라인업은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 확실한 차이를 가져올 일종의 '킬러 아이템'으로서의 성격이 짙다. 실제 HP 900시리즈의 가격은 흑백 5,900원, 컬러 7,700원으로 타사 제품은 물론 기존 HP의 잉크 카트리지와 비교해도 현격히 저렴한 편이다.

▲ 1000장 출력시 흑백문서는 2만9천원, 컬러문서는 16만 5천원 정도의 유지비 차이가 있다.

HP900과 HP910모두 가격대로 본다면 보급형과 중급형 사이, 그리고 속도를 포함한 인쇄 성능으로 본다면 보급형 기종에 속하는 제품들이다.

　

특히, 일반 유저 중 인쇄량이 많은 유저 가운데에는 기존의 정품 소모품의 가격이 부담스러워 리필잉크 등을 사용했었던 사용자라면 이러한 제품 라인업이 반갑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잉크젯 프린터는 상대적으로 비싼 유지비로 인해 컬러 출력을 포기하고 보급형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선택하려는 유저층에도 HP 910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1000장 출력시 유지비용을 HP와 타사제품을 비교를 하면 흑백문서는 2만9천원, 컬러 문서는 16만5천 정도의 차이를 보이게 되며 가격과 유지비용을 신경을 쓰는 사용자의 경우 HP910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현재 프린터 시장에는 다시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처음의 바람은 하드웨어의 가격인하로 프린터 제품군의 저 가격화와 보급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면, 두 번째로 불어오는 바람은 난립하고 있는 각종 호환 소모품 제조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발맞추어 정품 제조사들이 대응하는 형국으로 불어 닥치고 있다. 이 사이에서 앞으로의 형세가 어떻게 변할지를 지켜보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