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야심작인 페넘 CPU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현재의 CPU 시장에서 인텔의 코어 2 시리즈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인텔은 메인보드 칩셋 시장에서도 보급형 제품군인 i945GC, 중급형 시장의 P35, 그리고 고급형 시장에서 X38 칩셋의 제품을 공급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P35 제품군은 성능과 가격의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이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P965 제품군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순조로운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P35 메인보드가 인기가 많다 보니 수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고, 제품마다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우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듯 하다.

이번에 소개할 유니텍의 '레전드 P35 다크호스-H5'는 이런 P35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 제품으로서, 언 듯 보기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개성 없는 P35 메인 보드 같지만, 사용자의 활용에 따라서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숨은 재주꾼 같은 제품이다.  

　

레전드 P35 다크호스-H5는 유니텍의 다른 레전드 브랜드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값에 비해 비교적 높은 품질을 보여주고 있는 젯웨이(Jetway)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칩셋의 구성은 보급형 P35 메인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35 + ICH9의 조합이지만, 전체적으로 검은색 기판을 사용하여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 검은색 기판을 사용해서 중후한 느낌을 준다.

다크호스 H-5 메인보드는 FSB 1333까지 지원하므로 코어 2 듀오와 쿼드코어 켄츠필드 뿐만 아니라 최근 새로 발표된 45ns공정의 펜린 코어 등도 사용이 가능하다. 전원부는 특별히 솔리드 캐퍼시터와 큐빅초크를 사용했으며, 5페이즈로 구성되어 대게 3, 4페이즈 전원으로 구성된 다른 보급형 메인보드들보다 안정성이나 오버클러킹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펜린 코어 프로세서 사용이 가능하며, 큐빅 쵸브, 5페이즈 전원부로 구성 되어있다.

P35와 ICH9 칩셋은 구리과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진 방열판으로 덮여있으며, 히트파이프로 서로 연결되어 냉각 성능을 높였다. 
　

▲P35와 ICH9 칩셋은 구리와 알루미늄 소재의 히트파이프로 연결되어 냉각한다.

각각 1개씩의 PCI 익스프레스 x 16, x 4 슬롯을 제공하므로 AMD 라데온 계열의 그래픽 카드 2개를 같이 꽂아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크로스 파이어 구성이 가능하다.
　

▲싱글 GPU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한다.

IDE 커넥터와 플로피 디스크 커넥터는 각각 1개인 반면, 최대 3.0GB/s 전송속도를 가지는 SATA2 커넥터는 총 6개를 제공해 SATA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저장장치들의 추세를 고려했다. 이 중  4개의 SATA 포트는 ICH9, 그리고 나머지 2개의 SATA 포트와 1개의 IDE 커넥터는 JMB363 칩셋에 의해 컨트롤 된다.
　

▲최근의 보드 답게 최근 사용이 줄고 있는 IDE와 FDD 포트는 1개 씩만 제공한다.

리얼텍 RTL8118 칩을 달아 10/100/1000 Mbps의 기가비트 이더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리얼텍 ALC888 칩을 달아 7.1채널 HD오디오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PCI 슬롯 밑에는 디지털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S/PDIF 헤더가 존재하는데, 이는 HDMI 출력이 가능한 지포스 8계열의 그래픽 카드와 연결하여 하나의 HDMI 포트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출력하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게 쓰일 듯 하다.
　

▲ 기가비트 이더넷을 사용하기 위한 리얼텍 RTL8118 칩

▲PCI 슬롯 사이에 HDMI 음성 출력 시 유용한 S/PDIF 출력 헤더가 있다.

제품의 백 패널에는 2개의 PS/2, 4개의 USB 2.0 단자와 6개의 단자로 구성된 7.1채널 사운드 출력부, 랜 포트, 그리고 시리얼포트도 1개 갖추고 있다. 백 패널에 기본적으로 4개의 USB를 가지고 있지만 메인보드 상에 4개의 USB 핀 헤더를 더 가지고 있어, 별매의 USB 블래킷을 이용해 이를 전부다 활용한다면 총 12개의 USB를 사용할 수 있다.

▲백 패널에 4개, 메인보드 상의 헤더까지 포함하면 최대 12개의 USB를 사용 가능 하다.

제품의 백 패널에는 SPDIF 출력 뿐만 아니라 고급형 보드에서도 흔치 않은 SPDIF 입력 단자까지 갖추고 있다. 두 SPDIF 단자 모두 코엑시얼(동) 방식이며, 특히 잡음 없는 깨끗한 디지털 사운드를 입력 받아 녹음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일 듯 하다. 

▲SPDIF 출력 뿐만 아니라 입력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 패널에는 외부의 SATA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eSATA 포트도 1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외부 SATA 포트는 독립적인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지 않은 단순한 포트에 불과하므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백 패널 안쪽에 있는 SATA 포트에 다른 SATA 포트를 케이블로 연결해 줘야 한다. 

▲외부 SATA 포트를 사용하기 위한 백 패널 바로 뒤의 SATA 포트

다크호스 H-5 메인보드에는 메인보드의 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붙어 있으며, 기판 상에서 전원 버튼과 리셋 버튼이 부착되어있어 굳이 케이스의 전원버튼에 연결하지 않아도 쉽게 전원을 끄거나 켤 수 있다. PC를 가조립한 상태에서 성능 테스트를 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을 편의를 생각한 고마운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보드 상에 상태표시 LED와 전원 / 리셋 버튼이 있어 가조립 후 테스트 시에 편리하다.

▲동봉된 내용물. FDD 케이블은 없어졌고 대신 2개의 SATA 케이블을 제공한다.

유니텍 레전드 P35 다크호스-H5는 1066MHz 이상의 메모리를 정식 지원하지 않고, RAID 기능이 없는 ICH9를 사용하는 등, 제원표의 수치상으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점이 없는 평범한 보급형 P35 메인보드이지만, 좀 더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5페이즈의 전원부와 히트 파이프에 의한 칩셋 냉각, 크로스파이어 지원, 그리고 SPDIF 입력 기능 등, 한 단계 윗 급의 제품들이 가진 부가 기능들을 다수 가지고 있다.

또한, 보드 상에 상태 표시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PC 조립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을 테스트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기판 상의 전원 / 리셋 버튼 등을 부착하는 등, 조립 사용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현재 이 제품의 인터넷 최저가는 10만원 전후로서, P35 메인보드 치고는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비교적 적은 금액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알뜰족들의 구매 고려 제품 중에 레전드 P35 다크호스-H5는 단골 손님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