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PC 관련 기기를 판매하는 업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자체적인 제품 개발을 하는 업체는 그 수가 매우 적고, 자체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업체는 더더욱 적다.

자체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이 중요시 될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진 마케팅 능력이나 적극적인 의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 중에서도 이러한 역량을 가진 업체가 많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자체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병행하며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저력 있는 중소기업은 그 수는 적으나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곳 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쓰리알시스템(3RSystem, 대표 : 류정무)'으로서, 특히 PC용 케이스와 쿨러 등으로 테크노아 독자들에게도 친숙할 업체 중 하나이다.

쓰리알시스템은 특히, 대부분의 동종 업체들이 서울 용산을 중심으로 하여 수입과 유통에만 전념하는 것과는 달리, 창업 초기부터 일찌감치 자체 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에 눈을 돌려, 지금은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쓰리알의 HTPC(홈 시어터 PC) 케이스와 '아이스 에이지'시리즈로 대표되는 CPU 쿨러 제품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높은 평가를 받으며 판매 중이다.

쓰리알시스템의 본사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기업의 국내외 마케팅 및 홍보전략, 그리고 제품 개발에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취급하고 있으며, A/S 업무는 국내 PC 유통의 메카인 서울 용산의 서비스 센터에서 이루어진다.

테크노아가 찾아 온 이날도 본사의 연구실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제품의 테스트에 몰두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측정장비를 이용해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회의실에는 제품의 전시도 겸하고 있는데, 특히 쓰리알시스템의 주력 상품인 다양한 PC 케이스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으며,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개발 단계의 제품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쓰리알시스템의 신제품 개발부에서는 이날 방문한 테크노아의 취재진을 위해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 몇 가지를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터치스크린 LCD를 갖춘 HTPC 케이스인 'HT-5000 레볼루션'과 올해 초에 발표되어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은 CPU 쿨러인 '아이스에이지'의 후속 모델인 '아이스에이지 프리마'였다.

특히, 아이스에이지 프리마는 기존의 아이스에이지 보다 방열판의 면적을 넓히고, 보다 많은 방열판을 조합했다. 또한, CPU 접촉 부위의 면적을 넓히고, 표면을 보다 매끈하게 다듬어 냉각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소개해 준 쓰리알시스템의 관계자는, "아이스에이지 프리마는 자체 테스트에서 기존의 아이스에이지보다 3도 이상 더 온도를 낮추는 결과를 냈다."고 귀띔하며 신제품의 강화된 성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쓰리알시스템의 대표인 류정무 사장의 집무실의 책상 위에는 지난 2003년과 2005년에 수상한 '백만불 수출의 탑'과 '삼백만불 수출의 탑'이 전시되어 있어 해외 사업에서의 쓰리알시스템의 성과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인터뷰 당일, 류대표는 테크노아의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