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11시, 서울의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PC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버팔로는 각종 미디어의 보도진을 초청, 2007년 후반의 주력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버팔로의 해외담당을 총괄하고 있는 사노 모리카즈 이사 등, 일본 버팔로 본사의 임원들과 함께, 버팔로의 한국내 에이전트인 제이비엠 인터네셔널의 김병영 대표, 버팔로 제품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리버 네트워크의 한석준 대표 등, 한국 내의 버팔로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이번 행사의 중요도를 실감케 했다.

이윽고 일본 버팔로의 한국 마케팅 담당 매니저인 나카츠카사 히로시씨에 의한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나카츠카사씨는 설명을 시작하며 버팔로 본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했다.

버팔로는 일본 멜코(Melco)그룹의 산하에 속해있으며, 나고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며, 현재 위 부문에서 일본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굴지의 PC 주변기기 전문 기업이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 소개된 신제품은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DS'에 최적화된 무선 AP(Access Point)인 '와이파이 게이머즈(Wi-Fi Gamers)'다. 기존의 무선 공유기 등을 사용해 닌텐도 DS를 무선랜에 접속하려고 할 경우, AP검색, SSID설정, 보안 등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해 특히 어린이나 여성 사용자가 많은  닌텐도 DS의 경우 원활한 무선랜 사용이 힘들었다. 하지만, 버발로의 와이파이 게이머즈는 AP본체와 게임기의 'AOSS(Airstation One-Touch Secure System)'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무선랜 접속과 보안 설정이 간단히 완료되어 손쉽게 닌텐도 DS의 무선랜 기능을 쓸 수 있다.

와이파이 게이머즈는 PC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닌텐도 DS 외에 Wii, PSP, PS3 등의 게임기들도 WEP 방식으로 무선랜 접속을 할 수 있고, 차후, 이들 기기들도 AOSS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번째로 소개된 제품은 신형 유무선 공유기인 에어스테이션 'Nfiniti WZR2-G300N'이다. 이 제품은 차세대 무선 테트워크 규격인 IEEE802.11n 표준을 지원한다. 현재 144Mbps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차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채널 본딩(여러개의 네트워크 장비를 하나의 ip로 묶음)이 가능해질 경우 최대 300Mbps의 초고속 무선 통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자동 채널 설정 기능, 라우터 모드와 AP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스위치 기능, 멀티 보안기능, 액세스 제한 기능 등, 빠른 속도 외에도 편의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어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또한, 버팔로는 Nfiniti WZR2-G300N을 포함한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방식의 다중 안테나를 갖춘 자사의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 장비들을 같이 소개하면서, 이들을 함께 사용할 경우, 더 빠른 속도와 한층 넓은 범위의 무선 네트워크를 즐길 수 있음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제품은 터보 USB(Turbo USB)기능에 의해 기존의 USB 2.0 방식의 외장 하드보다 한층 성능을 높인 높인 3.5인치 외장 하드인 '드라이브 스테이션'과 2.5인치 휴대용 외장 하드인 '미니 스테이션'이다'

터보 USB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이 제품들을 사용하면 기존의 USB 2.0 제품들에 비해, 드라이브 스테이션의 경우 최대 37%, 미니 스테이션은 최대 64%까지 높은 전송속도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버팔로측에서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행사장 한편에 자사의 드라이브 스테이션과 시게이트의 외장하드를 동시에 전시하고, 직접 PC에서 이 두 제품을 비교테스트 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3.5인치 외장 하드인 드라이브 스테이션의 경우, 원활한 냉각을 위해 방열성 강판을 사용하고 옵션 팬을 달 수 있게 하는 등의 배려를 했으며, 2.5인치 외장 하드인 미니 스테이션은 내충격 설계의 바디를 사용해 외부 충격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발표를 진행하던 나카츠카사씨는 발표 도중, 직접 미니스테이션 제품을 1m 정도의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린 뒤, PC에 다시 접속,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며 제품의 높은 내구성을 실감케 했다.

이 외에도 이날 발표에서는 2개, 4개까지의 하드 디스크를 조합해 RAID를 구성할 수 있는 외장 하드인 '드라이브 스테이션 듀오', 와 '드라이브 스테이션 쿼트로' 등도 같이 소개되었으며, 행사장 내에 제품들을 다수 전시해 취재진들이 버팔로의 신제품들을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로서 버팔로는 주력 상품군인 무선랜 / 스토리지 신제품을 전면적으로 선보이며, 2007년 4/4분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 선언했다. 상당수의 일본 IT 관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소극적인 것을 생각해 보면 버팔로의 이런 적극적인 공세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층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한국의 무선 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장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PC 주변기기 업체인 버팔로가 앞으로 얼마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