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페이지에서 우리는 지포스 860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할만한 이유에 대해 알아 보았다. 결국 지포스 8600 시리즈가 내세우고 있는 '다이렉트X 10 지원 그래픽 카드'라는 것은 현 시점에서 지극히 마케팅 편향적인 캐치프레이즈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이렉트X 10 지원 제품인데 싸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방면에서 새롭고 개선된 제품이기 때문에 구입한다는 관점에서 봐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지포스 8600 시리즈 벤치마크는 각 회사별로 지포스 8600GTS 4종과 지포스 8600GT 4종 등 총 8개의 제품이 참여한다. 참여 회사로는 ASUS, 기가바이트, MSI, 유니텍, XFX 등 국내 그래픽 카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표회사들이다. 더욱이 엔비디아 레퍼런스 규격으로 나온 제품들이 아닌 비레퍼런스 제품들이므로 2007년 상반기 그래픽 카드 시장은 이 제품들과 이들 변종 제품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격적인 테스트에 앞서 각 제품들을 미리 만나보자.

지포스 8600GTS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메모리 클럭이 GDDR3 메모리가 낼 수 있는 한계 클럭에 가까와 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참여한 대부분의 제품이 1.0ns의 GDDR3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고 2000MHz(DDR)의 클럭으로 동작한다. GPU 클럭은 675MHz에서 700MHz 사이며, ASUS의 제품만이 745MHz로 동작한다. 제품 가격은 22~23만원선이다.

ASUS EN8600GTS TOP : PCB 기판과 전원부는 레퍼런스 규격이지만 GPU 클럭이 무려 745MHz, 메모리 클럭이 2300MHz로 참가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클럭으로 동작한다. 당분간 이렇게 높은 클럭으로 동작하는 지포스 8600GTS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가격도 23만 7천원으로 ASUS의 제품으로 큰 경쟁력을 갖추었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8600GTS 슈프림 커맨더 : 기가바이트 제품은 이번 참가 제품 중 특이하게 팬이 없는 패시브 쿨링 시스템을 가진 제품이다. 그래서 소음이 없다. 팬이 없기 때문에 방열판이 뜨겁고 온도가 높아 오버클럭은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지포스 8600GTS 제품들 중 외부 전원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제품이다. 기타 사양은 레퍼런스와 비슷하다.

MSI NX8600GTS T2D256E OC : MSI 제품의 동작 클럭은 GPU 700MHz, 메모리 2100MHz로 ASUS 제품에 비하면 낮지만 동급 가격대비 최고의 클럭을 가진 제품이다. 가격도 22만 1천원으로 가장 저렴한 편이다. 히트파이프, 방열판, 팬으로 구성된 쿨링 시스템도 꽤 든든해 보인다.

유니텍 Centum 지포스 8600GTS : 유니텍의 Centum 지포스 8600GTS는 갤럭시사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전압조정 및 온도 모니터링 알람 스피커 등을 갖추고 있어 세밀한 오버클럭에 유리할 것 같다. GPU 클럭도 720MHz로 비교적 빠른 편이며 가격은 22만 7천원이다.

지포스 8600GT의 경우 지포스 8 시리즈의 가장 주력형(메인스트림) 제품이라 할 수 있는데, 지포스 8600GT의 선택은 지포스 8600GTS보다 가격에 더욱 민감해진다. 지포스 8600GTS 가격대에는 지포스와 레이디언 포함해서 대체해서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많지만 지포스 8600GT라면 가격이 저렴해진 지포스 7900GS 이외에는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8600GT 슈프림 커맨더 : 앞서 살펴본 GTS 제품과 마찬가지로 팬이 없는 패시브 쿨링 제품이다. 당연히 소음도 없으며 기판은 GTS 기판과 동일하다. 팬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전력으로 운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GT의 동작 클럭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방열판 역시 GTS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물론 GT의 방열판도 엄청 크긴 하지만.

MSI NX8600GT T2D256E OC : 레퍼런스 기판을 사용한 MSI NX8600GT는 평범해 보인다. 쿨링팬은 레퍼런스에 비해 조금 두꺼워보이고 전원부는 레퍼런스에 비해 충실해 보인다. 동작클럭은 GPU 580MHz, 메모리 1600MHz로 최근 등장한 오버클럭 제품들과 비슷한 정도다.

유니텍 지포스 8600GT 마왕 : Pelit사에서 제조된 유니텍의 지포스 8600GTS 마왕은 참가한 지포스 8600GT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메모리 방열판을 달고 있다. 메모리도 1.3ns로 참가한 8600GT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동작할 수 있다. 동작클럭은 GPU 600MHz, 메모리 1600MHz로 비교적 오버클럭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GTS의 하위 제품인 만큼 무소음 쿨러 역시 하위 제품이 장착 되었다.

XFX 지포스 8600GT 트리플 : 전체적인 외관에서는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XFX 지포스 8600GT 트리플은 젠처적으로 모든 캐패시터에 솔리드 캐패시터가 채용된 제품으로 8600GT 중에서는 가장 빠른 클럭인 GPU 620MHz, 메모리 1600MHz로 동작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참여한 여타 제품들에 비해서 다소 작은 쿨러가 높은 클럭을 견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본격적인 비교에 들어가기에 앞서 각 제품들에 대해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가? 확 땡기는 제품이 있는가? 이번 벤치마크는 지포스 7900과 지포스 8600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지포스 8600 시리즈만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성능은 비교의 한 대상이고 다른 비교 항목보다 가중치가 조금은 높겠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5MHz 빨리 동작해서 한 2프레임 더 나온다고 그걸 사라는 식의 벤치마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빨리 동작하고 점수나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도 가격이 비싸면 선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 쿨러가 없어서 조용하지만 온도가 매우 높다면 이 역시 선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 부가적으로 들어있는 프로그램이나 게임이라든가 A/S 지원 여부가 큰 선택의 기준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역시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물론 제품 가격은 성능 만큼이나 절대적이지만 같은 시리즈라면 비슷한 가격대이므로 특별히 비싸지 않다면 크게 가중치를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