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K9AMG2-FIH 메인보드로 PC를 조립해 윈도우즈 비스타를 설치했다. CPU-Z같은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수치도 확인했고 디스플레이나 사운드 드라이버도 잘 잡았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을 토대로 한 여러분들의 평가는 어떤가?

메인보드를 세심하게 살펴보다보니 사용상 나타날 수 있는 단점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 메인보드는 그런 단점들을 충분히 커버할만큼 매력적인 제품임은 확실하다. 특히 윈도우즈 비스타를 설치하고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실형시켰을때 쾌적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기본기에 충실한 통합 메인보드라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는 부분이다.

글의 서두에서 AMD 690G 메인보드를 멀티디스플레이, 홈미디어, 3D 게임 등에서 다재다능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는데 오늘 우리는 지금까지 아주 간편하게 조립하고 설치한 윈도우즈 비스타 PC를 가지고 3D 온라인 게임인 WOW를 해볼 참이다.

WOW를 통해 3D 게임 성능을 알아보기 전에 AMD 690G 메인보드의 서라운드뷰에 대해 한가지 짚고 넘어가겠다. AMD 690G 메인보드의 서라운드뷰 기능은 내장된 두개의 그래픽 출력에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더해 총 4개의 멀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기능임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거 한가지,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TI의 그래픽 카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를 꼽을 경우 내장 그래픽 코어는 자동으로 꺼지고 출력도 되지 않는다. CMOS 셋업에서도 아예 서라운드뷰 항목을 설정할 수 없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사 제품인 MSI 7900GS 512MB 제품을 꽂아 보았는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내장 그래픽 코어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WOW를 실행하기 위해 이 PC에서 고민해야 할 것은 딱 한가지다. 비디오 메모리를 전체 메모리의 몇 %나 잡아야 하냐는 것이다. 그래픽 코어를 내장한 통합형 메인보드인 관계로 3D 그래픽 구현에 필요한 메모리를 메인 메모리에서 빌려서 쓰기 때문에 비디오 메모리의 할당량에 따라 시스템의 성능이 바뀔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를 보면 비디오 메모리를 32MB, 64MB, 128MB, 256MB, 512MB, 오토 등으로 할당할 수 있다. 오토로 설정하면 비디오 메모리가 자동으로 128MB로 할당된다. 512MB 메모리 두개를 꽂고 3D 게임은 전혀 안하기 때문에 비디오 메모리를 32MB로 설정한다면 1600x1200 이상의 고해상도에서 윈도우즈 비스타의 에어로 글래스는 잘 작동할까?

이유인즉슨 내장된 레이디언 X1250 그래픽 코어가 하이퍼메모리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스에서 설정한 비디오 메모리와는 별도로 시스템 메모리를 일정부분 더 확보해 3D 어플리케이션 실행시 비디오 메모리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다소 복잡하고 어려울지는 모르겠지만 아래 그래프를 보면 각 비디오 메모리 셋팅값에 따른 전체 메모리 용량, 하이퍼메모리의 용량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예를들어 바이오스에서 비디오 메모리를 32MB로 설정하면 전체 시스템 메모리는 998MB이며, 하이퍼 메모리를 포함한 전체 비디오 메모리는 271MB가 된다. 즉, 레이디언 X1250 그래픽 코어는 32MB 메모리 용량과 별도로 239MB의 용량을 더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점점 비디오 메모리의 용량을 늘려서 셋팅하다보면 512MB에 가서야 하이퍼메모리의 용량이 0이 된다. 하지만 실제 3D 성능은 128MB를 지난 시점부터 크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이 PC에 512MB 메모리 두 개를 꽂을 경우 비디오 메모리는 약 128MB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Auto 셋팅도 128MB를 기본으로 설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AMD에서도 128MB를 권하고 있다.

비디오 메모리 셋팅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3D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32MB를 설정하면 되고, 어느 정도 3D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128MB 혹은 256MB 정도로 설정하면 좋을 것이다.

WOW의 테스트는 아제로스 행성 동부왕국의 10군데 지정 지점을 순차적으로 잡고 각 지점에서 나타나는 평균 프레임을 체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WOW를 통해 3D 성능을 테스트해 본 결과 폐인모드로 게임을 하지 않을 사람들에게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할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권장 셋팅은 아래와 같다.

특히 통합형 메인보드인만큼 메모리의 선택이 3D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두 같은 순차적 시나리오를 통해 약 세가지 메모리 셋팅으로 프레임을 체크해봤다. 첫번째 같은 PC2 4200 1GB 메모리에서 비디오 메모리를 128MB와 256MB로 설정했을때 WOW의 프레임에는 변화가 있을까?

큰 차이를 가지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변화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256MB로 셋팅하는 것이 각 지점별 프레임에서 앞선다. 즉 한프레임이라도 더 높은 프레임이 필요하다면 256MB로 셋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 시스템 메모리도 128MB가 없어진다는 것을 유의하자.

그렇다면 더 빠른 메모리를 설치하면 어떨까? 같은 512MB 두개를 꽂아도 PC2 4200 대신 PC2 6400 메모리를 꽂으면 메모리 속도가 빨라져 3D 게임에도 유리하지 않을까?

아래 그래프는 용량은 같지만 클럭이 다른 두 메모리간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PC2 6400을 꽂았을 경우 전체적으로 더 높은 프레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앞선 테스트에 비해 성능의 차이는 크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이정도의 차이로는 큰 체감상 성능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512MB 두개와 1GB 두개를 설치했을때 즉 1GB와 2GB의 시스템 메모리 사이에는 어떤 성능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모두 128MB의 비디오 메모리를 설정했다. 이 경우 앞선 두 테스트보다 성능의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하이퍼 메모리를 통한 전체 비디오 메모리의 용량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전체 PC의 메모리를 1GB를 꽂으면 하이퍼메모리를 포함한 비디오 메모리가 319MB로 작동하지만, 2GB를 꽂으면 여기에 512MB의 하이퍼메모리가 더해져 전체 비디오 메모리는 약 830MB로 급증한다. 이렇게 여유있는 메모리 버퍼는 3D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

세가지 경우를 통해 도출해낸 결론은 이 PC를 통해 3D 게임을 어느 정도 하고 싶은 유저라면 1GB의 PC2 6400 메모리를 두개 꽂고 비디오 메모리를 256MB로 설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512MB의 PC2 4200 메모리를 두개 꽂고 비디오 메모리를 128MB로 설정했을때와 그리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지금까지 숨가쁘게 MSI K9AMG2-FIH 메인보드와 AMD CPU를 통해 윈도우즈 비스타 PC를 꾸며보고 윈도우즈 비스타를 설치한다음 3D 게임을 해봤다. 사실 3D 게임 뿐만 아니라 서라운드 뷰를 통한 멀티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나 HDMI 및 광입출력을 통한 홈미디어 PC 시스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아주 편하다는 것은 이번 MSI AMD 690G 메인보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값싸고 성능좋은 윈도우즈 비스타 PC를 꾸미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테크노아는 이 기사를 통해 한가지의 방법을 전한 것 뿐이다. 선택은 유저들의 몫이며 그 선택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테크노아의 몫일 것이다. 완벽한 것은 없다. 다만 완벽해지기 위한 노력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