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7종의 INTEL i945P Express Chipset 메인보드의 벤치마크를 진행해 보았다. 간단하게 제품의 레이아웃과 구성만으로 벤치마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시스템 퍼포먼스의 근간을 이루는 메인보드의 벤치마크를 그렇게 심심(?)하게 다루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같아 정규클럭과 오버클럭을 따로 나누어 제품을 테스트해 봤다.

이번 벤치마크에서 한가지 유념할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by SPD 또는 Auto'로 메모리가 설정된 상태에서 메모리의 정보를 읽어 메인보드 자체적으로 비동기화 설정을 하는 GIGABYTE와 ASUS 메인보드로, 이 두 제품은 정규클럭 테스트에서 DDR2-400 메모리를 수급하지 못한 탓에 순위권에서 제외되었다. 오버클럭 테스트에서는 ASUS가 FSB를 조작하면 동기화로 돌아오는 관계로 막판에 경합을 펼친 세가지 제품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GIGABYTE는 역시 '3:5' 비율이 유지되어 정규클럭과 마찬가지로 포함시키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메인보드가 메모리의 정보를 판독하여 그에 맞춘 셋팅을 자동적으로 잡게 한다는 것은 시스템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일견 당연해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회사의 제품들이 그렇지 않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이 그리 단순하지 못하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어디선가 DDR2-400 메모리를 구해서 사용하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고, 흔히 '수율이 좋지 않다'고 표현되는 민감한 메모리를 붙이고 오버클럭하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어 'By SPD'를 FSB에 연동시키지 않는 것은 약간 위험해 보인다.

벤치마크에의 성능을 보여주기에 앞서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정규클럭과 오버클럭 상태에서의 CPU-Z 정보를 공개한 이유는 기본설정(오버클럭의 경우, FSB 조작만)을 사용하여 바이오스를 설정하였을 경우, 나타나는 각 제품별 특성을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고 자신이 어떠한 부분을 주로 염두에 두고 제품을 선택할지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공개하였다. 물론, 비동기화 부분을 감지하고 결과에 적용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기제로서도 작용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제품 패키지만 보고서는 알 수 없는 정보이므로 i945P 메인보드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새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규클럭하에서 진행한 벤치마크에서는 주요항목에서 수위를 차지한 MSI의 945P Neo-F 메인보드가 최고성능을 구현하는 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주요 그래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성능과 더불어 PCI Express 관련 설계가 게이밍부문에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인코딩성능을 가늠하는 테스트에서 타사 제품을 제치고 가장 앞선 점이 정규클럭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한 이유다.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5페이즈로 구성된 전원부, MOSFET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히트싱크 장착, 서버등에서나 볼 수 있는 24핀 + 8핀 ATX 주전원공급선의 구성, 4핀 보조전원 추가 공급등이 두드러지며, DTS 인증을 획득한 내장 HD-Audio의 존재는 제품이 가진 품격을 더욱 돋보이도록 해주는 부분이다.

펜티엄D 820을 펜티엄D 840으로 변신시켰던 오버클럭 테스트에서는 AOpen, ASUS, ECS등 3개사의 제품이 남아 경합을 펼쳤다. 상당히 근소한 수치안에 제품들이 몰려 있었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테스트를 두루 거치며 메모리부분 타이밍설정이 비교적 낮은 ASUS와 전압 및 FSB 클럭이 상대적으로 낮은 ECS를 제치고 AOpen의 i945Pa-PLF 메인보드가 최고의 펜티엄D 820 오버클럭용 메인보드의 자리를 차지했다.

AOpen i945Pa-PLF는 정규클럭에서 중간수준의 성능을 보여줬지만, 예상외로 FSB 230Mhz를 무난히 통과하는 저력과 함께 풀포지션까지 획득하는 괴력을 선보인 제품이다. 또한 IEEE-1394 포트와 더불어 추가 IDE 커넥터까지 지원하는 뛰어난 확장성은 다양한 인터페이스 기기와 저렴한 IDE 저장매체를 활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금상첨화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