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Tek WinFast 6300MAX

시작에 앞서...

메인 보드 시장은 Intel과 Via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들은 독자적으로 메인보드를 만드는 데 있어서 핵심 부분인 칩셋 제조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메인보드 제조 업체는 두 업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와신상담하며 기다리고 있는 ALI와 SiS 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인지 SiS에서는 Intel과 Via의 양틈을 비집고 SiS 630 칩셋을 앞세워 앞으로 전개될 메인보드 시장으로 다시 돌아 왔다.

테크노아에서는 국내 최초로 SiS 630 칩셋을 탑재한 Leadtek Winfast 6300MAX를 입수, 지난 12월 말 테스트를 마치고 사용자들을 만나보기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칩셋의 제조는 SiS에서 그리고 이 칩셋을 기반으로 우리에게 그래픽 카드로 잘 알려진 Leadtek에서 Winfast 시리즈의 하나로 Winfast 6300MAX란 제품을 선보였다. 6300MAX는 현재 출시된 인텔의 i810e 보드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과연 인텔의 아성을 무너 뜨리고 Via와 함께 반 Intel 계열에서 한 몫을 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 갈 것인지 이번의 테스트에서 어느 정도 그 가능성이 들어날 것이다.

Layout

먼저 메인보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능이 On-Chip화 되어서 인지 적은 슬롯 수에 깔끔한 형태를 띄고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SiS630 칩은 지금까지 보아온 칩셋과는 달리 약간은 큼직해 보였으며, 발열 처리를 위해 방열판 등은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픽 코어인 SiS300 칩을 내장하고 있는데다 North/South 브리지로 나뉜 것도 아닌 하나의 칩에 Sound/LAN의 모든 기능을 집적한 것이라 발열은 상당한 편이었으며, 실제 발매시에는 방열 부분에 좀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확장 슬롯은 한 눈에 보이는 PCI 슬롯 2개와 칩셋 자체 확장 기능을 위한 AMR 슬롯 하나, 그리고 AGP 슬롯 같으면서도 아닌 ADIMM 슬롯 하나가 제공된다.

우선, ADIMM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을 하도록 하고, PCI 슬롯이 두 개밖에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릴수도 있지만, 실제 멀티미디어 기능 대부분이 ON-Chip으로 되어 있어 별도의 확장이라고 해봐야 SCSI 호스트 아답터나 TV 수신 카드, 아니면 별도의 사운드 카드나 모뎀 정도이며, 주 사용자 층을 End-User가 아닌 초보자나 SOHO, 업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기기 확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iS630 칩은 810E와 차별화되는 Ethernet 10/100Base Controller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랜 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백 패널 사진 중 녹색 테두리 부분) 또한, 사소한 UDMA-66 케이블의 착탈을 용이하도록 손잡이를 장착하고 있는 점도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라 할수 있겠다.

번들 소프트웨어 / 매뉴얼 / 드라이버

샘플로 수령된 MAX6300 패키지에는 영문 매뉴얼이 제공되어 있었다. 모든 기능이 메인보드에 집적되어 있는 상태에서 복잡한 설정을 영문 매뉴얼 하나로만 처리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주 사용자 층을 초보자나 사무용으로 삼고있기 때문에 그러한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테스트된 제품이 그대로 패키징 되어 판매가 된다면 불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수입사 측에서 매뉴얼 한글화 작업을 거치거나, 중요한 설정 부분만 한글화 작업을 해서 퀵 매뉴얼 형태로 제공한다면 그리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많은 셋팅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한글화할 경우에도 좋은 반응을 얻을수 있을 것 으로 예상된다.

통합 보드의 또다른 장점은 드라이버의 설치이다. 운영체제를 자주 설치해본 사용자는 98 등의 운영체제 설치후 각종 주변장치의 드라이버 셋업을 위해 여러 CD-ROM을 갈아 끼워가며 번거로운 작업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것이다. 운영체제는 CD 한 장으로 끝나지만 각종 드라이버는 모두 다른 CD-ROM으로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CD 관리를 잘못했을 경우 새로운 드라이버를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 해야 하는 경험을 한 두 번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6300MAX는 통합 보드이기 때문에 제공되고 있는 한 장의 CD에 모든 드라이버가 제공된다. 아니, 그보다는 SiS630 칩의 드라이버만을 인스톨하면 게임오버라는 표현이 좋을 것이다. 지원되는 운영체제의 드라이버로는 윈도우 9x, NT는 물론이고 앞으로 출시될 윈도우 2000 버전까지 제공되고 있다. 특히 랜카드 드라이버는 리눅스 버전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밖에 제공되는 번들로는 DVD 플레이어 등이 있어, 6300MAX에서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는 DVD Playback 기능을 활용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버클럭의 용이성

오버클럭은 만인의 관심사이다. 아무런 비용 추가 없이 직접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의 테스트도 빼 놓지 않고 이루어졌다. 6300MAX의 경우에는 CMOS에서 X-BIOS 메뉴를 통해서 CPU 클럭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66MHz에서 166MHz까지의 FSB를 지원한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CPU 클럭만을 별도로 조절할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CPU 클럭/ SDRAM 클럭/ PCI 클럭을 동시에 바꿀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조절이 가능하지 않으므로 오버 클럭을 하기에는 별로 용이하지 못하다.(모든 조합 가능한 메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므로...)

그래도 필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버클럭을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설정을 바꾸어 보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단 1클럭의 오버도 이뤄지지 못하고 거듭 부팅 실패를 경험해야만 했다. 혹시 테스트에 사용된 셀러론 433MHz이 오버 클럭에 매우 약한 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메인보드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488MHz 정도는 손쉽게 오버가 가능했다. 그러므로, 결국 MAX6300이 현재로서는 오버클럭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오버클럭후 부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부팅을 하게되면 자동으로 디폴트 클럭으로 돌아가 추가적인 CMOS 클리어 등은 필요치 않았으며, 이러한 점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충분히 하고 있는 듯 하다.

결국, MAX6300은 오버클럭 부분에서는 별로 유연하지 못하다고 할수 있으며, 바이오스 업그레이드시에는 이 부분을 아예 없애 버리던지 아니면 제대로 오버가 가능하게 하던지 둘중의 한가지를 명확하게 선택해야할 것이다.

성능

테스트 환경

모든 테스트는 3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값의 평균값으로 산출되었다. 테스트 시스템은 운영체제와 주변기기 드라이버, 벤치마킹 프로그램만을 인스톨하였으며, 모두 동일한 조건하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또한, 제품간의 비교를 위해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810E 제품을 사용하였으며, 그래픽 성능 위주로 비교하였다.

- 테스트 프로그램

• Quake 3 Arena v1.09 (OpenGL) : Normal 모드 셋팅에서 해상도만을 변화시켜 측정
• Expendable (Direct 3D)

결과 값을 보면 "아직은" 이란 표현을 해야할 것 같다. OpenGL 게임인 Quake 3의 FPS는 예상외로 너무 저조하게 나왔다. 이에 반해 i810e 역시 기타의 3D 가속 보드 보다는 떨어지지만 6300MAX에 비해서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High Quility 역시 32bit 모드에서 프레임이 1/3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i810e는 거의 프레임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6300MAX의 성능이 많이 쳐지는 이유로 코어 성능도 커다란 부분이 될수 있지만, 810E와 같이 프레임 버퍼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부가적인 이유로 삼을수 있을 것 같다.

D3D 전용 게임인 Expandable에서는 OpenGL보다 나은 수치를 보여줬지만 역시 3D 가속 보드 보다는 많이 뒤쳐지고 있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VGA를 담당하고 있는 SiS300의 코어클럭은 90MHz이며,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리비전의 SiS300은 클럭이 125MHz로 높아질 계획이다. 하지만, 아무리 125MHz의 코어 클럭을 가진다해도 현재의 성능을 기준으로 삼을 때 커다란 효과가 나타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물론, 다소 성능이 좋아지긴 하겠지만...)

기능 지원 및 확장성

통합 보드의 특징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하나의 보드에서 구현하면서 가격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를 뒷받침 하듯이 6300MAX는 여러 가지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ADIMM-DCT 백패널

ADIMM-DCT의 SiS 301 칩셋

Graphic 부분에서 주목되는 면은 ADIMM이다. 이는 Graphic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확장 슬롯 개념으로 볼수 있으며, 옵션 카드로는 프레임 버퍼 메모리로 사용하는 ADIMM-128 EGM (Extended Graphic Memory)과 ADIMM-DCT 등이 있다. 특히 ADIMM-DCT는 듀얼 헤드 기능을 위한 배려로 제공하며, CRT 모니터, TV-OUT, DFP digital LCD 모니터 중 하나로 출력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듀얼 헤드는 윈도우 드라이버를 띄워야만 듀얼 헤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ADIMM-DCT 기능을 사용하면 도스에서도 미러링(Mirroring)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윈도우에서는 이러한 미러링 기능 뿐만 아니라 Independence 모드, Mirror 모드, Large Desktop 모드중 한가지를 선택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Independence 모드는 두 개의 모니터에서 서로 다른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이고 Mirror 모드는 같은 화면을 두 개의 모니터에 동시에 출력하는 기능이고 Large Desktop 모드는 한 화면을 두 개의 모니터에 확장해서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그리고, 두 개의 모니터로 각각 수직 주파수율 할당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디폴트로 각각 50/50% 씩 할당이 되고 나머지는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할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모니터로는 50%를 초과하여 할당할 수 없고 주파수율이 33% 미만으로 가면 모니터가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테스트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2nd 모니터의 화면 번짐 현상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어떠한 그래픽 설정 변경을 통해서도 바로잡아지지 않아 아쉬웠다. 이러한 문제점이 칩셋 자체적인 문제인지 드라이버나 바이오스의 그것인지는 확실하게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듀얼 헤드 기능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화면 번짐 현상등을 개선할수 있다면 저가격으로 듀얼 헤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을수 있을 것이다. ADIMM-DCT는 옵션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2-3만원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그밖에 옵션 기능으로 추가적인 3개의 USB 포트와 모뎀이 제공되는 확장 포트 패널과 2개의 3D 글래스를 장착할수 있도록 옵션 패널을 통해 확장이 가능하다.

결론

아직은 All-In-One 형태의 메인보드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시기상조일까? 6300MAX는 많은 기능을 내장하고 있지만 End-User 입장에서 그래픽 부분은 만족할 만한 성능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대 기능으로 따진다면 i810E 보다 10/100Base Ethernet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우수하다고 할수 있으며, ADIMM-DCT를 사용할 경우 듀얼 헤드 기능을 이용할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ADIMM-DCT를 포함해도 17-18만원선에서 공급될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코퍼마인도 그대로 사용할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삼을만 하다. 또한 Ultra DMA/66까지 지원하고 메모리도 PC 133에 최대 1GB까지 지원하는 등 확장 기능 뿐 아니라 기본 기능에도 충실하다.

사무용이나 초보를 대상으로 하고 매뉴얼의 한글화와 여러 가지 작은 것들만 해결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보이는 제품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버클럭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과 심할정도로 떨어지는 3D 성능 및 듀얼 헤드 기능 사용시 2nd 모니터의 번짐 현상은 제품의 신뢰도에 치명적으로 작용할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유민우 / min1001@techno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