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듀얼 시스템 아키텍쳐 - 마치면서

웍스테이션/서버 시장 진출의 교두보

듀얼 프로세서의 SMP라는 것은 파워유저나 고성능의 프로세싱 능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대단히 반길만한 것이며, 이러한 의미 외에도, 웍스테이션 및 서버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의미에서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진다. 이들 시장은 고부가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주된 분야이며, 당연히 회사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애슬론 프로세서의 듀얼 아키텍쳐는 그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기다려왔던 것이다. 애슬론이 아무리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듀얼 프로세서를 비롯한 SMP 지원이 불가능했다는 것으로 인해 이들 웍스테이션/서버 시장 자체를 고스란히 인텔에 넘겨주는 입장으로밖에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텔을 따라잡고자 하는 AMD의 노력 중 하나의 큰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760MP 칩셋의 등장이라는 것은 위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늦춰온 까닭에 그만큼 기존의 SMP 버스가 가지던 취약점들을 일소하고 최상의 효율을 가질 수 있도록 고안된 아키텍쳐는 SMP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P2P를 사용한 프로세서 버스의 구성과 MOESI가 적요된 캐시 아키텍쳐는 인텔의 AGTL+ 버스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대단히 높은 SMP 효율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 외에도 프로세서-PCI/AGP 버스-메모리간의 데이터 전달의 동시성 등 애슬론과 EC6 아키텍쳐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들은 웍스테이션 및 서버 층에서 이 플랫폼을 채택할 충분한 이유를 제시해준다.

어찌되었건 애슬론으로 시작된 본격적인 인텔과 AMD의 경쟁은 이제 그 시장을 더욱 넓혀가면서 더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자면, 현 시점에서는 AMD가 대단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프로세서의 가격 면에서나(아키하바라 뉴스에서 보았듯, 얼마 후면 국내에서도 1GHz의 애슬론 프로세서를 30만원이 좀 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성능의 측면에서나 모두 애슬론이 월등히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펜티엄 4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각 벤치마크 결과에서 보이듯 장점은 단지 메모리 대역폭밖에 없지 않은가!(그것도 RDRAM을 듀얼채널로 구성했을 경우만)

필자도 듀얼 시스템의 매니아이자 애호가 중 하나이다. 펜티엄 프로부터 시작해서 클래머쓰 코어 펜티엄 II, 데슈츠 코어 펜티엄 II, 캣메이 코어 펜티엄 III, 그리고 코퍼마인 코어의 펜티엄 III에 이르기까지 줄창 듀얼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렌더링이나 이런 복잡다단한 작업을 심심찮게 하는 것이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지금, 애슬론과 760MP 칩셋이 조합된 플랫폼은 필자에게 있어서 대단히 큰 매력을 던져주고 있으며, 이것은 비단 필자만이 느끼는 기분은 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