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컴퓨터의 LED를 고휘도로 바꾸어보자.

Kawai Shonen / lee0504@technoa.co.kr

으윽 -_- 예상외다 -_-;..

 필자가 LED를 개조한 키보드를 애장품 경매에 올릴 때까지만 해도 "뭐 그렇게 인기가 있겠냐?"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게시판에 질문은 물론이고 메일로도 개조방법이나 LED 판매처의 대한 질문등이 쇄도(?)했고, 급기야 A 키보드 제조사 담당자님과의 간단한 인사를 나눌 때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시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품으로의 출시" 이야기까지 오고갔었다. - 물론 그래서 출시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업체분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정도라는 뜻이다 -_-;.. -

 그러자 역시 상부의 명령이 떨어졌다. "LED 바꾸는법 강좌 함 써바라 --+". 필자 힘도 엄꼬, 빽도 엄따. 시키는대로 해야만했다. T_T - 바뜨 속으론 좋아했다.. 맨날 테스트 하느라 지겨웠는데 간만에 인두잡고 삽질할걸 생각하니 몸의 피가 부글부글~-

 이번 글은 딱딱한 강좌의 이름을 빌리고는 있지만 실상은 간만에 필자가 3DMark2001이 실행되는 지겨운 그래픽 카드 테스트를 떠나 인두잡고 책상앞에서 납타는 냄새를 맡으며 쓴 삽질기이다.. -_-;..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그부분을 양지해 주시고 글을 읽어주셨으면 한다. ^_^;..

준비물은 잘 챙겨야 겠져?
 

왜 고휘도 LED 인가?

 일반 LED의 경우 대부분 아시는 주황색이나 초록색의 어찌보면 촌스러울정도 (요즘 SF영화에서도 우주선 등의 내부에 일반 LED 거의 안쓰더라 -_-;..)로 많이 보아온 LED의 그저그런 색깔을 보여주는데 비해 고휘도 LED의 경우 일단 아주 밝고 선명한 색상을 보여주게 된다.

 밝고 선명하다는 것은 사람의 시선을 집중 시킬 수 있고 그것은 곧 "뽀대"나게 되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매일 불이 들어오는 전원 LED나 HDD 상태표시 LED등을 고휘도로 바꾼다면? 특히  HDD 상태표시 LED의 경우 반짝반짝 거리는 것이 아주 이쁘다.

 즉 자신의 컴퓨터를 좀 더 멋지게 꾸며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아이템인 것이다.

 그래도 이름이 명색히 강좌인데... LED에 대한 설명한줄 없이 넘어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근데.. 필자.. LED의 물리, 화학적인 혹은 전기적인 작동 원리는 모른다. 필자가 전자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따로 공부를 해둔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렇다고 독자들에게까지 "걍 모르고 살아~!" 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열씨미 검색을 하여 LED 설명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되는 사이트를 링크해 두었다. 필요하신 독자분들은 링크를 클릭해 보시라~

 NEODN : 고휘도 LED 생산업체, 고휘도 LED의 색상별 사진과 자세한 스펙을 살펴볼 수 있다.

 Physolid : LED와 고휘도 LED에 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자아 본론으로 넘어가서~ 일단 벗겨~!

 LED를 사러가기전에 꼭 해야할 일이 있다. 바로 자신의 키보드가 어떤 LED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기껏 LED를 사왔더니 자신의 키보드와 맞지 않는 다면 낭패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바로 키보드를 벗기는일(분해하는 일)이 되겠다.

필자의 개조 강좌의 제물이 된 아론 기계식 키보드의 분해된 모습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기계식 키보드를 분해했다. 멤브레인방식이 개조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계식의 경우 모든키가 PCB에 납땜이 되어있어 분해한 상태에서도 키보드 사용이 가능하고 키보드를 PC와 연결한 상태에서 바로바로 LED의 전극 실험등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편리했기 때문이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로직보드 앞면
5파이 녹색 노멀 LED가 장착되어 있다.(좌), 뒷면 (우)
(뒷면의 붉은 타원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다른곳에 있는 사진이라 -_-;..)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경우에도 작은 PCB판이 달린 로직보드만 찾아서 그부분만 개조하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다.

 LED는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굳이 컬러를 따지지 않더라도 각형이나 원형 또 여러 모양별로 준비되어 있으며 3파이 5파이등 그 지름별로도 구분이 된다. (파이는 지름입니다. 3파이 = 지름이 3mm라는 뜻)

 대부분의 키보드에는 5파이 원형 LED가 장착되어 있고 개중에는 각형 LED가 장착된 것도 있으니 꼭 뜯어보시고 자신의 키보드가 사용하는 LED를 확인 후 개조할 LED를 구입해야 한다. (특히 필자는 각형 고휘도 LED를 본적이 없다. 자신의 키보드가 각형 LED라고 원형 LED와 호환이 안되는 것은 아니고 개조가 불가능한것도 아니지만 빛이 빠져나오는 구멍에 틈이 생기므로 미관상 약간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_-;..)

 지름을 구분하는 방법은 버니어 캘리퍼스등을 동원해서 정확히 잴 수도 있겠지만..간단한 비교를 통한 측정으로도 문제는 없다. 지름이 BB탄 (남자분이라면 뭔지 아시리라.. 여자분이라면 주위 남자친구분께 물어보시라..) 정도라면 5파이 LED이고 그보다 작다면 3파이 LED이다.

 필자가 분해한 아론 104키 기계식은 5파이의 원형 LED가 장착되어 있었다.

벗겨보고 뭐가 필요한지 알았으면 사러 가야지?

 고휘도 LED를 파는곳... 동네 전파사에서 팔 수도 있겠지만... 그런거 구비해논 전파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 어디에서 파는가?

 뭐 서울에서도 여러군데에서 판매하고 인터넷을 통한 통신구매도 가능하지만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곳은 전자제품의 메카 용산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용산의 모든곳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용산에 위치한 전자랜드 본관 1층에 위치한 전자 부품 전문 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대부분 전자 부품을 B2B를 기준으로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소량판매를 과연 할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시는 독자분들 계실 것이다. 답은 "대부분은 소량판매도 한다"이다.

 전자 부품을 대단위 도매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계 학생이나 연구원들을 위한 소량판매도 하고 있으니 주눅들지 말고 들어가서 필요한 부품을 말하면 대부분 친절하게 판매한다.

 만약 소량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옆가게로 가면된다. -_- 이곳에는 LED 파는 상점이 상당히 많다. 그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주문 방식도 그리 까다롭지 않다. 자신이 필요한 제품의 이름을 군더더기 없이 불러주면 장땡~ (EX : 5파이 청색 고휘도 LED 5개 주세요~)

 다만 괜히 IC 전문점에 들어가서 LED를 찾는일은 없어야겠다. 대부분 외부에서 취급품목을 알 수 있도록 유리로 된 진열장을 가지고 있으므로 LED를 진열해 놓은 상점으로 가보아야 할것이다.

 가격은 컬러별로 차등 적용되며 적색의 경우 개당 2~300원의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청색이나 녹색의 경우에는 1300~1800원사이의 상당히 고가이다. (상점별로 가격이 차이가 나긴하지만 개당 1~200원 차이이다. 괜히 "용산"이라고 다리품 파는일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러한 상점에서 "소량판매"를 하는 것은 "돈남자고 하는일" 이라기 보다는 "손님이 원해서" 하는 봉사(?)차원의 서비스이다. 그러니 100원 정도라면 걍 구입하도록 하자.. 5개 구입해도 500원 차이밖에 더나는가?)

구입해 왔다궁? 그럼 인제부터 작업 들어가야쥥?

 키보드를 뜯는 것이야 드라이버 돌릴줄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 생략하도록 하겠다. (필자 맘대루다 -_-;.. 하지만 원래 요리 강좌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물끓이는 장면은 생략하지 않던가? :-))

LED를 떼어내려는 필자의 발악 -_-;
- 사진을 찍고보니 손톱이 길다.. 깍아야지 -_-;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분해했으면 일단 로직보드에 붙어있는 LED를 뽑아야 한다. LED는 다리가 2개라서 한쪽 다리에 붙은 납만을 녹여서는 떼네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이다 다리가 수십개인 IC같은걸 뽑으라고 하면 T_T) 그렇다고 쌍권총을 들 듯이 쌍인두로 양쪽다리를 동시에 녹일수도 없는 것이고.... 방법은... 노력+근성+열혈+필중 커맨드(필자 슈퍼로봇대전하다가 때려친 기억이..)를 사용해서 한쪽다리를 살살 녹여서 살짝 빼내고.. 다시 반대쪽을 녹이고 살짝 빼내고.. 다시 반대쪽을...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곧 빠지게 된다. (-_-;. 필자가 보아도 무책임한 방법 설명이다. 하지만 필자 납땜이나 그런 것 잘 못하고 경험도 적다. 필자는 이러한 방법밖에는 모른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계시는분 리플 환영~)

아앗 저 도형은 무엇을 뜻한단 말이더냐?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LED 다리를 빼냈으면 PCB 기판을 보자. 위 사진과 같은 그림이 보이는가? 원안에 역삼각형이 있고 삼각형의 진로를 가로막는 직선이 있다. 마치 암호같다. 맞다 암호다. 다이오드의 방향을 알려주는 암호다. LED는 발광다이오드 라는 뜻인데.. 다이오드는 전류의 역류를 막는다. 즉 어느 한쪽으로만 흐르게하는 일방통행 지시기(?)이며 반대로 전류가 흐를 경우 LED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느쪽이  +극이고 어느쪽이 -극인가?

 답을 알려주겠다. 삼각형이 있는쪽(사진으로 말하자면 위쪽구멍)이 +극이다. 그렇다면 -극은? 당연히 반대쪽 작은 직선이 있는 곳(사진상 아래쪽 구멍)이다. 그럼 다이오드의 다리를 보고는 어떻게 극성을 판단할까?

 다이오드의 다리를 유심히 살펴보면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다. 긴쪽이 +극이고 짧은쪽이 -극이다.

( 다이오드의 극성 부분에서 필자의 무식이 잠시 탄로가 났었다. T_T. 정정하는데 도움을 주신 주신 ssm4007님께 글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필자도 긴가민가 해서 한번 살짝 집어 넣어 보았다. 성공~!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씩 PCB 설계자의 실수인지 어떤의미인지 그림이 뒤집힌 경우도 있으니 일단 구멍에 다리를 넣어서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 후 땜질을 하는것이 가장 좋겠다. -_-;...

일단 LED를 끝까지 밀어넣고 (좌), 필자 납땜은 왕초보다. T_T(우)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땜질을 할 때에는 먼저 LED를 가능하면 깊이 꼽고 다리는 길게 뻗은 상황에서 납을 약간만 녹여서 초벌 땜질을 해 준후 적당히 고정되었다 싶으면 다리를 잘라내고 다시 납을 많이(?) 뭍혀서 남은 짧은 다리를 봉해주면 된다. (맞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땜을 했다. -_-;)

 이러한 방식으로 3개의 LED를 모두 교체하면 개조는 끝이난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은가? -_-;)

 처음 분해했던 방법을 리와인드해서 순차적으로 뒤로 돌아가면 조립또한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완성~ 아싸~ 캡숑~ 냐냐냐 역시 이뿌다~
-하지만 이 키보드는 어김없이 상부에서 빼앗아갔다 T_T-

 조립까지 마치고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손으로 개조를 해서 너무나도 이쁜 당신만의 키보드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일 뿐 (마치 이사쿠의 그것처럼.. 으헉 -_-;..)

 오늘 강좌에는 키보드의 LED를 변경하는 방법만 알려 드렸지만, 조금만 응용하면 컴터에 사용되는 LED중 일반적인 다리달린 LED가 사용되는 모든 부분에 적용할 수 있으니 여러분들의 많은 응용 기대한다. (참고로 필자는 CD-ROM의 LED를 바꾸려 뜯었다가 다리달린 LED가 아닌 칩 LED임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린적이 있었다. -_-;)

 그럼 다음에도 해괴한 개조나 재미있는 무엇인가가 생기면 필자 어김없이 나타나서 날림 강좌를 작성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빠이빠이~ -하루만에 글하나 뽑아내드니 맛들였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