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윈도우XP 출시일이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

올 한해 PC 업계의 가장 큰 이벤트 윈도우XP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영문버전뿐 아니라 한글 버전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고, 이제 부수적인 패키징, 박싱 작업 등의 일만 남아 있는 상태다. 개발비로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이 투입되었고, 출시를 전후한 마케팅비용에만도 10억달러가 책정되어 있고 국내에서만도 마케팅 비용이 200억원이 잡혀 있다는 윈도우XP가 과연 얼어붙은 PC 시장을 되살릴 흑기사가 될 수 있을까? 출시일이 가까워 지고 제품개발이 막바지에 들면서 윈도우XP에 대한 기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호평과 악평이 교차하는 윈도우XP, 여기서는 윈도우XP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논쟁꺼리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무용지물이 될듯한 윈도우XP 정품인증

2 : 윈도우XP에 들어 있는 정품인증이 불법복제를 원천적으로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XP가 예쁜 디자인, 최신 기술에 대한 지원, 편리한 인터페이스 등으로 베타테스터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동안 무분별한 불법복제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공짜로 써 왔던 윈도우가 이제 더 이상 구입하지 않고는 쓸 수 없을 듯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주범은 정품인증.

설치를 하고 나면 뜨는 초기 설정화면에 정품인증을 받을지 묻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정품인증을 해 주면 정품을 구입한 것으로 인식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정품인증을 생략하고 넘어가게 되면 30일간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30일 동안도 정품인증을 수행하지 않으면 더 이상 로그온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 윈도우 관련 정보에 눈이 어두운 사용자라면 반드시 구입해야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 그러나 관련 정보에 밝은 사람들은 대부분 윈도우XP를 돈주고 구입해서 쓰려고 하지 않는다. 정품인증을 받지 않고도 쓸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즉, 윈도우XP의 정품인증이 완벽히 불법 사용을 막을 수 없어 무지한 사용자들만 돈내고 구입을 해야 하고 좀 아는 사람들은 공짜로 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증을 받은 컴퓨터의 `인증확인 파일''을 복사해 다른 컴퓨터에 복사해 주는 방법으로 정품 인증을 피해갈 수 있다고 한다.
정품 인증절차를 끝내면 `wpa.dbl''이라는 이름의 `인증확인 파일''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다른 컴퓨터에 복사해 주면 된다. 또 메모리 용량이 원래 설치한 컴퓨터와 같은 컴퓨터에는 약간의 조작만으로 윈도우XP를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윈도우XP를 설치할 때 제품 일련번호를 넣으면 CPU 등 부품 정보를 감지해 새로운 번호를 만들어 지고, 사용자는 이 번호를 인터넷이나 전화로 MS에 알려주고 최종 인증키를 받아 다시 컴퓨터에 입력해야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CPU, 하드디스크, 시디롬, 네트워크카드,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 부품 가운데 4가지 이상이 바뀌면 다시 인증을 받아야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컴퓨터 부품 가운데 4가지 이상을 바꾸거나 아예 윈도우XP를 새로 설치하더라도 애초 인증확인 파일을 복사해서 다시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법 이외에도 리셋 크랙이나 오토크랙 등을 이용하여 정품인증을 받아야 하는 시간을 무한 연장해 버리는 방법도 있다. 또 정품인증은 가정용 및 개인용 버전에서만 들어 있기 때문에 정품 인증이 필요 없는 기업용 버전을 구해서 써도 정품인증을 피해 갈 수 있다.

메신저, 피 튀기는 전쟁이 시작됐다.

3 : 1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ICQ

메신저 시장은 늘 전쟁 중 이었다. 그동안 ICQ와 AIM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MSN 메신저가 치고 들어가기 위해 무지한 노력을 해왔고, 윈도우미에 기본으로 넣게 되면서 MS의 메신저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할 윈도우XP에는 윈도우 메신저라는 이름으로 반드시 설치되도록 되어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MSN 익스플로러의 경우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삭제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것과 비교해 놀라운 사실이다.

4 : MSN 메신저에서 Windows Messenger로 이름을 바꾸면서 기능이 더욱 강력해졌다.

이는 MS가 메신저 시장 장악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메신저를 킬링 소프트웨어라고 한다. 한번 쓰게 되면 절대 바꾸지 않는 다는 뜻이고 한번 잡으면 영원한 고객이 된다는 말이다. 검색사이트나 이메일보다 훨씬 강력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는게 메신저이다.

이메일은 가끔씩 열어 보지만, 메신저는 항상 띄워 놓는 사람이 많은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윈도우에 기본 내장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엄청난 경쟁 우위겠지만, MS로서도 메신저는 MS의 닷넷(.NET) 전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내년부터 시작할 헤일스톰(Hailstorm)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 : 드림위즈의 지니는 파일 이어받기 기능이 뛰어나 특히 용량이 큰 파일 공유 시 인기가 높다.

윈도우XP 출시가 가까워 지자 국내 대표적인 메신저 업체인 다음과 드림위즈가 메신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음의 한메일넷 이메일이나 드림위즈 이메일을 받아 보면 하단에 메신저 홍보 문구를 볼 수 있다. MSN 메신저나 곧 나올 윈도우 메신저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대규모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렇게 촉각을 곤두 세우는 것은 곧 나올 윈도우 메신저와 상대적인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기능면에서 약한 것이 아니고 이용자가 얼마나 쉽게 구하고 쓸 수 있는지, 이용자들의 마우스 버튼에서의 거리가 더 멀기 때문에 긴장하는 것이다.

다운로드 받아야 사용할 수 있던 넷스케잎과 윈도우에 내장되어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의 전쟁의 결과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윈도우에 기본 내장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가를… 이런 엄청난 비교우위 때문에 윈도우 메신저를 싸고 또 한번의 반독점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염려되는 프로그램과 드라이버 호환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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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는 이미 알려져 있는 것처럼 윈도우2000과 같은 계열의 커널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윈도우98과 같은 계열이 아닌 윈도우NT에서 출발한 전혀 다른 계열의 커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는 개인 사용자용 윈도우들은 버전이 올라가더라도 성능이나 기능 개선판 정도의 수준 밖에 안 됐었는데, 이번에 출시 되는 윈도우XP는 전혀 다른 운영체제라는 것이다. 16비트 방식도 완전히 버리고 순수32비트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업용에만 적용되던 완전32비트 방식을 개인 사용자들용 제품에까지 적용시킨 것이다.  

내부가 다르기 때문에 완벽하게 호환되도록 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 제품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예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가 에러없이 잘 돌아 가도록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