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흑인해방운동을 주도하였던 故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명언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어구다. 이 말을 한 고인의 숭고한 꿈에서부터 본 리뷰를 쓰는 본인의 로또대박이라는 꿈까지, 숨을 쉬고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이상 누구나 다 나름대로의 꿈을 자신의 가슴속에 품고 이 분주한 나날을 지낼 것이다.

누구나 품고 살아가는 바로 이 '꿈'이라는 것 중에서 'PC'라는 도구로 인해 발현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크게 두부류로 나눌 수 있다. 그 두 부류란 바로 희귀한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이들과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소유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이들일 것이다. 둘 다 소유욕이라는 점에서는 교점을 공유하지만, 각자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같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리드텍의 WinFast PX6800 Ultra TDH 256MB는 앞서 말한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눈이 번뜩 뜨일 그런 '물건'이다. 해외에서도 칩셋의 공급부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NVIDIA의 퍼스트파트너인 리드텍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그래픽카드라 그 희소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동시에 GeForce 6시리즈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높은 사양은 이제 그래픽카드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새로운 규격인 PCI Express 기반에서 작동하는 GeForce 그래픽카드가 얻을 수 있는 현존 최고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지닌 진정한 의의는 'PCI Express에 장착할 수 있는 GeForce 6800 Ultra'라기 보다는 'GeForce 6800 Ultra'를 통해 NVIDIA의 SLI 기술을 드디어 현실속에서 직접 다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PC를 다루며 3D 퍼포먼스의 극한이 어떠한 것일까 밤잠 못 이룬 이들이라면 'GeForce 6800 Ultra'를 2개 설치하여 구동시킨다는 그 짜릿함이 기대될 것이며, 그렇게 구동시킨 게임의 보여줄 성능이 어떨 것인가 궁금할 것이다.

NVIDIA SLI 기술 그 자체는 이미 6600GT나 6800GT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그 개념 자체가 생소하지는 않은 시점이지만, 아직까지 NVIDIA측에서 특별히 SLI를 위한 드라이버나 튜닝된 게임패치등을 공개하지 않은 글자 그대로의 '기술도입기'이기 때문에 그간의 기사들에서 2개를 붙인 만큼 2배의 만족을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 NVIDIA에서 이와 관련되어 괄목할 만한 성능향상을 이룬 드라이버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그래픽카드가 선행출시되어 어느 정도 의구심이 없지 않지만, GeForce 6800Ultra를 통한 'SLI' 테스트가 이제껏 없었기 때문에 리드텍의 협조를 통해 여러 PC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본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