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694X 칩셋 듀얼보드, 리오웍스 PD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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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메인보드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왜 듀얼보드를 사용하는가를 생각해보자. 이전에는 대개 듀얼보드는 서버용으로 사용되었다. 2개의 프로세서를 사용해 프로세서에 걸리는 부하를 분산시켜서 보다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서 그러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그것은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듀얼보드를 개인이 직접 사용하는 것도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과연 듀얼보드를 사용하면 어떠한 이득이 있길래 그렇게 듀얼보드의 인기가 증가하는 것일까?

듀얼보드는 싱글태스킹, 싱글쓰레드 작업시에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멀티태스킹, 혹은 멀티쓰레드를 사용한 프로세싱시에 그 역할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특히 근래들어서 각광받고 있는 3D 제작 소프트웨어들의 경우 전부 멀티쓰레딩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들이며, 또한 3D 가속카드 중 일부(다이아몬드사의 FireGL1 등)의 경우 멀티프로세서 사용시, 하나의 프로세서는 T&L(Transform and Lightening)용으로 전용하여 사용해서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곤 하기 때문에 3D 분야에서는 듀얼보드의 인기가 매우 높다. 특히나 몇년전부터 윈도우즈 NT 쪽으로 소프트이미지나 라이트웨이브 등의 각종 3D 어플리케이션이 포팅되고 있으며, 현존하는 최강의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라고 정평이 나 있는 Maya의 경우는 아예 기초 개발 플랫폼에 윈도우즈 NT가 포함되어 있어서 윈도우즈 NT에서 뛰어난 인터페이스와 사용환경을 제공해준다. 이러한 윈도우용 3D 소프트웨어의 보급은 듀얼 메인보드의 폭발적인 보급(암만 폭발적이래봤자 듀얼보드의 판매량은 싱글보드 판매량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이 일어나게 된다.

듀얼 프로세싱이 가능한 플랫폼

듀얼 프로세싱, 듀얼 SMP(Symetric Multi Processing : 병렬 다중연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칩셋이 이를 지원해 줘야만 한다. 기존에는 오로지 인텔의 칩셋만이 이 반열에 올라있었다. 최초의 듀얼 프로세싱용 칩셋은 Neptune이라고 불렸던 430NX 였으며, 이후 430HX 칩셋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6세대 프로세서로 들어오면서는 거의 모든 칩셋에 SMP의 기능이 포함된다.(440계열 칩셋 중에서 SMP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로우 프로파일용으로 설계된 440EX 및 440ZX 뿐이다.) 이것은 6세대 프로세서로 들어오면서 인텔이 일반 사용자 시장 뿐만이 아니라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이유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PC 웍스테이션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전략적인 고려였다. 그리고 이것은 820칩셋과 840칩셋으로 이어진다. 한편, VIA나 ALI 등의 호환 칩셋 제작업체의 경우 듀얼 프로세싱을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VIA가 자사의 Apollo Pro 133(흔히 693칩셋이라고 부른다)을 발표하면서 이야기한 바는 '우리가 만드는 칩셋은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Value Market'을 타겟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과는 별 상관이 없는 듀얼 프로세싱용 칩셋은 만들 생각이 없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윈도우즈 NT가 윈도우즈 2000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NT라는 플랫폼이(윈도우즈 2000도 실 버전은 윈도우즈 NT 5.0이다.) 일반 사용자 계층으로 내려왔고 이에 따라써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듀얼 프로세싱이라는 플랫폼이 가까이 오게 된것이다. 이것은 VIA의 입장에서도 '일반 사용자와는 거리가 먼 듀얼 프로세싱용 칩셋'이라는 명제를 부정하게 만들었고, 결국은 VIA도 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를 시작한다.

수명을 다한 BX와 자멸한 820

그리고 지금은 VIA가 듀얼 프로세싱 칩셋 시장에 진출하기에 대단히 좋은 시기이다. 본래 듀얼보드 이상을 사용하는 수요자층은 보수적인 성향이 대단히 강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사용하던 브랜드를 웬만하면 바꾸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시장에 그 브랜드의 솔루션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대체솔루션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지금이 바로 그런상황이다. 시장의 주력이었던 BX 칩셋은 이제 그 수명이 다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출시된지 무려 3년이 지난 지금, BX가 지원해 줄 수 있는 한계는 명확히 드러나고 있으며, 후속 칩셋의 필요성이 절박해진다. 본래 인텔은 이 자리에 i820 칩셋을 위치시키려 했다. 그러나 820 칩셋은 MTH-SDRAM과 관련된 문제로 인하여 자멸해버렸다. 그렇다고 RDRAM을 사용하기에, 사용자들의 부담은 너무나도 크다.(820의 리콜과 함께 820 칩셋에 SDRAM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은 거저 128MB의 RDRAM을 얻게되었다. 그러나 대개의 그래픽 사용자들은 최소한 256, 많게는 기가단위의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용량만큼은 사용자가 직접 사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RDRAM의 가격이 얼만데, 그걸 누가 녹녹히 사겠는가. PC133 SDRAM 128MB 모듈의 가격은 20만원 미만, 그러나 RDRAM 128MB 모듈의 가격은 족히 7~80만원을 호가한다.) 그렇다고 840 칩셋 혹은 440GX 칩셋의 메인보드를 구입하자니 그것 역시 녹록치 않다. 840 칩셋의 보드들은 대개 100만원에 근접하는 혹은 그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GX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GX의 경우 후속 모델인 840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BX를 기본으로 한 개량형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BX 칩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여기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현재 중저가형 듀얼보드 시장에는 어떠한 솔루션도 존재하지 않는다. GX 및 840 보드는 그 가격상 웍스테이션보다는 서버용이라는 것이 적합하며, 대개 듀얼채널의 SCSI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어서 일반사용자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물론 쓰는 사람도 있다. 필자 포함. --;) 그렇다고 BX를 사용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나 흘렀다. UDMA 66이나 AGP 4X 등의 기능이 아쉬운 것이다. 820은 스스로가 판 무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상황이다.

이제, BX 칩셋과 820 칩셋 사이의 공백에 VIA사의 Apollo Pro 133A가 파고들어가서 VIA의 시장점유율을 무려 40%까지 확대했다는 것은 비단 싱글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VIA는 위와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Apollo Pro 133A(694X) 칩셋에 SMP 지원기능을 추가시켰고, 그에 때맞추어서 694X 칩셋 듀얼보드가 시장에 쏟아져나온 것은 어찌보면 대단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겠다.(이번 대만 컴퓨텍스의 기사를 보자. Apollo Pro 133A 칩셋 듀얼보드의 홍수가 일고 있다.)

리오웍스(Rioworks)사

이번에 소개하는 리오웍스의 보드는 이러한 시류에 편승한 최초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리오웍스사는 아직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군이 주로 웍스테이션/서버 쪽에 치중해 있어서이다. 이번에 Apollo Pro 133A 칩셋이 듀얼을 지원하자 마자 가장 먼저 이를 사용한 듀얼보드를 제작한 회사이기도 하다. 과연 820이 사라져버린 시장에 등장한 Apollo Pro 133A 칩셋의 듀얼보드가 싱글 메인보드 시장에서처럼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제품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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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아래와 같다.

프로세서는 펜티엄 II부터 펜티엄 III까지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Apollo Pro 133A 칩셋의 스펙상 FSB를 66MHz, 100MHz, 133MHz를 모두 지원하므로, 셀러론까지도 지원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사실 GX 칩셋도 명목상은 펜티엄 II/III 및 지온을 위한 프로세서였다지만 셀러론도 정상적으로 잘 동작했다. 물론 듀얼로.) 좀 의아스러운 점은 사우스브릿지이다. 노스브릿지가 694X 칩셋이 사용된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사우스브릿지에 596B가 사용되고 있다. Apollo Pro 133 계열(KX, KZ 133 포함)의 사우스브릿지는 VT82C686A 수퍼사우스와 VT32C596B 로 나뉜다. 이에 대한 자세한 것은 레이아웃을 보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자.

2개의 CPU 슬롯을 제공한다는 것 외에 특징을 찾자면 SCSI 및 네트웍 어댑터를 내장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이것은 이 메인보드가 중소형 웍스테이션용으로 개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현재 수입되어 있는 모델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이들 옵션은 제거되어 있다. 대다수의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SCSI가 들어가 있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적인 것은 수입원과 판매원이다. 수입원은 (주) 지유넷인데, 이 회사는 국내 메인보드 수입업체 중 크다고 알려진 3사인 GMC와 IVC, 유니코가 공동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이 법인에서 수입을 하여서 판매는 공동출자사인 이들 3사가 공동으로 담당하게 된다. 이것은 이 메인보드가 694X 칩셋을 사용한 최초의 듀얼 메인보드이며 또한 아직 리오웍스라는 회사가 국내에는 생소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을 예상한 행동이다. 즉, 한 회사가 이러한 메인보드의 수입을 담당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쨋든, 이들 3사는 사용자들로부터의 평판도 좋은 편이며, 또한 이미 시장 지배력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중견사들이기 때문에 사용자로써는 리오웍스라는 생소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해준다는 의미를 가진다.

제품의 구성물은 매우 단순하다. CPU 터미네이터는 제공되지 않으며 드라이버 시디 한장과 매뉴얼 한권, 그리고 FDD 케이블 1개, UDMA 66 케이블 1개가 제공된다. 기본 번들이 약간 부실한 감을 주는데,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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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팩터는 표준 ATX 타입을 취하고 있다.(흔히 보는, 가로폭이 이보다 약간 짧은 메인보드는 Mini ATX 폼팩터를 가지고 있는것이다)

CPU 인터페이스로는 슬롯 1을 2개 탑재하고 있어서 슬롯 방식 펜티엄 II/III 프로세서들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물론 매뉴얼에는 펜티엄 II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듀얼보드와 각종 칩셋들을 봐온 필자의 생각에는 펜티엄 II가(심지어 Klamath도) 작동하지 않을리는 없을것 같다.) 다만, CPU 슬롯 같의 유격이 좀 적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정도면 알파쿨러까지는 욕심내지 못하더라도 Arctic Circle 쿨러(이 울트라 엽기적인 쿨러에 대해서 필자가 계속 언급하고 있어서 이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이전의 테크노아 뉴스에서 잠시 언급되었으며, 그때 필자도 바로 2개를 주문해서 구입을 했다. 이것도 필자가 시간이 나는대로(-_-) 리뷰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라. 궁금증을 못참겠는 사용자는 여기서 구경하시고.)까지는 아슬아슬하게 수용할 수 있었다. 기존의 펜티엄 II용 듀얼 메인보드들은 대개 프로세서 슬롯 사이에 메인 칩셋이 위치했기 때문에 슬롯간의 유격이 넓은 편이었으나 근래의 듀얼 칩셋들은 거의 이 사진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서 프로세서간의 간격이 좁은 편이다. 언뜻 보아도 웬만한 대형쿨러는 장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가볍게 예상할 수 있겠다.

노스브릿지에는 VT82C694X 칩셋이 사용되고 있다. 이전의 싱글보드에서와 똑같은 칩셋이다. 이게 좀 의아한 부분인데, 이전에 VIA는 분명히 Apollo Pro 133A를 발표하면서 SMP의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은 뻔뻔하게도(?) 듀얼보드로 출시하고 있다. SMP의 지원기능이 포함되었어도 칩셋의 모델명은 변경되지 않았다. 과연 예전부터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를 억제했던 것인지..

특징적인 부분은 사우스브릿지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Apollo Pro 133A 및 KX/KZ 계열 칩셋들의 사우스브릿지는 2가지로 나뉘어지며, 대다수의 메인보드들이 제조상의 잇점 때문에 VT82C686A 수퍼사우스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메인보드에서는 사우스브릿지로 VT82C596B를 사용한다. 이들 두 칩셋 사이의 차이점은 크게 수퍼 I/O의 내장여부와 AC97등의 오디오/모뎀 코덱의 내장여부, 그리고 USB 루트 허브의 개수의 차이로 볼 수 있다. VT82C686A의 경우 수퍼 I/O를 내장하고 있으며(그래서 수퍼사우스라 불린다.) 오디오/모뎀 코덱을 칩셋 안에 통합시켰고 또한 USB 루트 허브를 2개 탑재하고 있다. 반면, VT596B는 이와 반대라고 보면 정확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Apollo Pro 133A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에서는 수퍼 I/O 칩셋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우스브릿지 내에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메인보드에서는 메인보드상에 사우스브릿지가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낮은 버전의 사우스브릿지를 탑재한 것은 원가의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어차피 칩셋 자체의 원가차이는 $1에서 많이 난다고 해도 $5 미만이며, 따라서 여기에 중점을 둔다고 볼 수는 없다.(메인보드가 듀얼이니만큼 저가형일리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제조업체에서 밝힌바는 없으나 필자의 생각에, 메인보드 설계상의 잇점을 찾기 위해서일 것 같다. VT82C686A 사우스브릿지는 아무래도 여러가지 기능을 통합하고 있어서 설계가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I/O를 컨트롤러가 내장되어 있어서 보드의 설계를 더욱 난해하게 하기 때문이다. 대개 수퍼 I/O 칩은 백패널 근처 PCI 슬롯 옆으로 위치하는데, 이것은 필요한 회로의 길이를 가급적 짧게 하고 불필요한 회로를 제거함으로써 최대한 회로를 간소화하고 설계를 단순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사우스브릿지에 수퍼 I/O가 내장되어 있다면 이들 회로를 사우스브릿지까지 끌어가야 하며, 이것은 메인보드 설계 엔지니어들에게는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 메인보드는 네트웍 어댑터와 SCSI의 내장을 고려하여 설계되었기에 복잡한 설계는 지나친 원가의 상승을 초래할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메모리 소켓은 4개를 장착하고 있어서 슬롯당 512MB 씩 최대 2GB까지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PC100/133 SDRAM과 VC(Virtual Channel) 메모리를 지원하며, ECC 역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PC133 메모리를 사용할 때는 메모리 소켓을 3개까지, 최대 1.5GB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메인보드의 각종 커넥터들은 메모리 소켓 한쪽으로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가지런히 배열된 것 까지는 좋은데 지나치게 밀집되어서 배열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슬롯은 AGP 1개, PCI 6개가 위치하고 있고, ISA 슬롯은 옵션으로 생각된다. 보드의 PCB에는 자리만이 남아있는데, 이것은 근래의 추세상 ISA 슬롯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원가절감 차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