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인터넷 공유기가 보급되어가면서 이제는 개인 가정에서도 무선 네트워크로 각 PC들을 연결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불과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유선 공유를 위해 고심하던 것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데, 최근 유저들이라면 각종 무선환경이 발달되었기에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90년대 이전부터 PC를 다루어 온 유저들에게라면 랜케이블이 어지럽게 얽히던 인터넷 공유 환경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Sygate, 그리고 윈도우 98에 기본으로 운영체제에 포함되었던 소프트웨어적인 인터넷 공유 기능을 사용하거나 구형 PC에 리눅스 등을 설치해 IP 마스커레이딩을 적용하던 시절, PC를 켜 놓을 필요 없이 손바닥만한 기기 하나만으로 수대~수십대의 PC가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던 인터넷 공유기는 그 당시 불어오던 1인 1PC, 그리고 인터넷 환경의 성장과 더불어 큰 인기를 모았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인터넷 공유는 유선, 즉 UTP 케이블을 공유기로부터 각 PC로 잇는 불편함을 감수했어야 했다. 1999년 기존 802.11 규격을 강화한 802.11b 규격의 무선 네트워크가 등장하긴 했지만 오버헤드를 감안하면 4~5에 불과한 느린 전송속도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쉽사리 보급되긴 힘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방마다 연결된 PC를 연결하기 위해 천장으로 선을 돌리거나 창문을 넘나드는 듯, 랜선을 손쉽게 가설하기 위한 방법이 그 당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던 각종 PC통신망의 컴퓨터 포럼에서 논의되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상황이 빠르게 변화했다.

2002년 등장한 802.11g는 같은 2.4GHz의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면서도 54, 실 전송속도 약 30 수준이라는 높은 성능을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무선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제품의 가격 역시 빠르게 내려갔기에 2000년대 중반쯤부터는 일반 가정에서도 이러한 802.11g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결코 낯설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802.11g의 대역폭도 슬슬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가정용 유선 인터넷 서비스가 최대 100 의 전송속도를 내어주는 이른바 '광랜' 서비스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FTTH, 그리고 DOCIS 3.0 기반의 케이블 모뎀 서비스가 보급되며 대칭, 또는 비대칭이라도 최대 100 급의 회선속도가 실현화되고, PC의 성능이 발달되며 대용량의 컨텐츠가 보급되기 시작하자 802.11g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확실한 규격이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 제조사들은 나름대로 독자적인 기술 적용으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시장을 개선했는데, 이 때 등장한 MIMO, 채널 본딩(Channel bonding), 그리고 Conexant의 Nitro-XM 등의 기술은 현재 802.11n 의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TGn Sync, 그리고 WWiSE로 나뉜 두 진영의 대결 속에 2006년 초안이 등장한 802.11n은 한동안 표류하던 끝에 2009년 9월에서야 겨우 결말이 났는데, 처음 규격 논의가 시작된 것이 2003년이었으니 그 때부터 계산하면 무려 6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긴 산고를 겪으며 출시된 만큼 차세대 802.11n 규격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으며 제조사들 역시 그에 부응하기 위해 다수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오늘 소개할 JWNR2000은 802.11n 도입 초기부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오며 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던 네트워크 기기 전문 업체인 넷기어 사의 가정용 유무선 공유기이다.